사회

차별하지 말랬지 합법화하랬나

김은지 기자 입력 2014.12.12. 09:02 수정 2014.12.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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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ersonally agree with the rights of homosexuals(개인적으로 동성애자의 권리를 찬성합니다).' 10월12일 미국 지역 언론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에 실린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뷰의 일부이다. 박 시장은 또 '한국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되길 희망한다. 한국의 동성 커플은 아직 법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국민 모두 행복추구권을 보장받은 만큼 헌법이 그것을 보장한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른 그의 동성애 관련 발언은 이목을 끌었다.

서울시는 이틀 후 해명 자료를 냈다. '박 시장이 직접 동성 결혼 합법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 상황을 설명한 것임. 동성 결혼 합법화는 시민사회 역할에 달려 있다는 것이지 시장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 아님.' 동성 결혼 관련 논란을 진화하는 모양새였다.

동성 결혼에 머물던 해명은 한발 더 나아가 '동성애 전반'으로까지 확대되었다. 12월2일 <기독신문>은 박 시장이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임원 간담회에서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었고 기사를 쓴 <기독신문>의 강석근 편집국장은 '그런 말을 확실히 했다. 다른 목사의 발언도 있어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녹음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신교 입장에서는 두 번째 사과다. 지난 10월17일 서울 상암동 난빛축제 오찬회에서 (박 시장이) 동성애 지지 관련 외신 인터뷰는 좀 와전되었다는 말을 하자, 그때 목사들이 질문을 막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동성애를 지지하느냐?' 그러니까 (박 시장이) 안 한다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안준호 서울시 대변인은 <기독신문>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박 시장이) 개인적으로는 보편 차별 금지 원칙에 의해 동성애를 인정할 수 있지만, 서울시장 직위에서 볼 때 동성애 합법화나 결혼은 어렵고 제약이 있다는 말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자리에 배석했던 서울시의 한 관계자도 박 시장의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 '동성애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식으로 보도(외신 인터뷰)가 나왔는데, 그렇게 이야기한 게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박 시장의 태도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2월5일 '적극 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한기총은 동성애와 동성 결혼을 합법화·법제화하려는 시도에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동성애 합법화'는 인권헌장이나 박 시장이 내세운 이슈가 아니다. 현행법상 이성애 또한 합법화되어 있지 않은 까닭이다.

김은지 기자 /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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