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가계부채..42조·50조 만기도래 압박

김수미 기자 2014. 12. 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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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만기도래 은행 주택담보대출 42조·국고채 50조 안팎상환 부담감 커져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42조원에 달한다. 또 국고채는 향후 몇 년간 연간 50조원 안팎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해 국고채 상환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17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42조2000억원이다. 보험사와 여전사 등 제2금융권까지 포함하면 5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이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연도별 만기 도래액은 2016년 19조8000억원, 2017년 7조2000억원, 2018년 3조9000억원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2019년 이후 240조1000억원으로 급증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 대출 중 일시상환대출 비중이 약 30% 정도인데 일시상환대출 대부분의 만기가 1∼2년으로 다음해에 만기 도래 규모가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내년 만기 도래액이 예년보다 많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만기가 돌아온 대출도 92∼93%는 만기가 연장돼 상환을 미룰 수 있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5% 수준으로 기업대출 연체율보다 낮아 만기 도래액 규모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내년도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경기 악화, 집값 하락 등이 발생하면 대출상환이나 만기 연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의 절반 정도로 줄이는 등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에서 일시상환 대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늘리는 등의 노력으로 대출 만기를 점차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고채도 올해에 이어 향후 몇 년간 연간 50조원 안팎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한다. 연도별 국고채 만기도래액은 올해 51조6000억원, 2015년 51조6000억원, 2016년 59조1000억원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2017년과 2018년에도 50조원 안팎의 국고채 만기가 돌아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통상적인 연간 만기 도래 국고채 규모는 20조원대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했던 2004년과 금융위기였던 2009년에 정부가 국고채를 다량 발행하면서 2007년 20조1000억원이었던 국고채 만기도래액이 지난해 42조1000억원을 찍은 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의 시장 상황을 보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조기 상환이나 차환 등을 통해 만기를 연기하거나 분산시켜 위험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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