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얼음 군함' 최영함, 말쑥하게 귀환

김태훈 기자 2014. 12. 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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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군함' 최영함이 오늘(23일) 경남 진해항으로 귀환했습니다. 최영함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외해를 항해하다 혹한을 만나 빙하처럼 얼어버려 '얼음 군함'으로 며칠간 유명세를 탔었지요. 해군사관학교 69기 생도들을 태우고 96일간의 세계 일주 순항훈련을 마친 뒤 오늘 진해항에 들어선 최영함은 얼음이 좀 남아있긴 해도 말쑥했습니다.

러시아 태평양 함대 사령부가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난 18일부터 며칠 머무는 동안 빈틈없이 제빙(除氷) 작업을 한 결과입니다. 최영함 장병들이 고국의 관심을 잘 아는 만큼 뜨거운 물 끼얹고 끌로 긁어내고 온갖 작업을 다 했다는 전언입니다. '각빙(刻氷)의 노력' 끝에 무사 귀환한 최영함은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습니다.

아이스크림 '스크루바'를 연상하게 했던 5인치 함포, 빙하 덩어리 같았던 미사일 수직 발사관, 얼음에 가려 희미하게 보였던 선체의 함번 981, 이글루나 다름없던 함교 모두 반짝이는 잿빛을 되찾았습니다. 고된 전투를 마치고 깔끔하게 씻고 나온 용사의 모습입니다.

해군은 최영함이 '얼음 군함'이 됐다한들 무기체계와 운항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무기와 운항체계는 보온, 보냉, 항습 장치가 설치돼 있어서 고온, 저온에도 작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최영함이 러시아에서 만난 폭풍이 영하 16~18도에 파고 6~7m, 최고 풍속 시속 130km급이었는데 영하 40~50도 아래로 떨어져도 건재하다고 합니다.

최영함은 잘 아시다시피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삼호 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의 주역이자 해군의 상징 같은 함정입니다. 우리 해군의 충무공 이순신급 주력 구축함입니다. 5인치 함포는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하면 100km 밖의 적함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적의 대함 미사일이 날아오면 10~15km 밖인 경우 SM-2 미사일로, 10km 안쪽으로 들어오면 RAM 미사일, 더 가까이 오면 30mm 골키퍼로 요격하는 전천후 군함입니다. 이번 순항훈련으로 혹한의 전장 환경까지 경험했으니 우리 영해를 지키는 더 강력한 구축함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취재파일] '얼음 군함' 된 구축함…최영함에 무슨 일이 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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