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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현장] IT vs 자동차..'스마트카 패권' 생존 싸움 불붙었다

입력 2015. 01. 08. 03:47 수정 2015. 01. 0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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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 미래 생존 싸움 CES 2015 본격화 애플-구글-삼성-LG IT진영-벤츠 현대차 BMW 등 무한 합종연횡 스마트카 명실상부 주인공..車 돌풍에 CES 온·오프라인 들썩

[ 김민성 기자 ] "CES의 C는 컨슈머(Consumer·소비자)가 아니라 이제 카(Car·자동차)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15를 둘러본 한 현장 관계자의 말이다. 소비자가전쇼(Consumer Electoronic Show)를 뜻하는 CES가 자동차전자쇼(Car Electoronic Show)로 탈바꿈한 것 아니냐는 농담이었다.

이를 우스개소리로 치부할 수 없을만큼 CES 2015는 그 어느 해보다 자동차 경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주요 자동차 업체가 대규모 둥지를 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노스홀(north hall)은 가전 중심인 센트럴홀(central hall) 인기를 뛰어넘을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삼성전자 및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TCL, 하이얼, 인텔 등 주요 전자제품 회사가 그간 CES의 터줏대감이었다면 올해는 자동차 기업이 명실상부한 주인공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올해 CES 기조연설자 5명 중 2명도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 몫이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마크 필즈 회장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의 디터 제체 회장으로 무한 변신 중인 스마트카의 무한 발전가능성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 IT-車 합종연횡…스마트카 주도권 패권 경쟁 불붙었다

스마트카 시장이 스마트폰에 이은 최대 정보기술(IT) 각축장으로 떠오르면서 주도권 싸움에도 불이 붙었다. 올해 CES는 패권 경쟁의 본격 분수령이다.

구글 및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모바일 기술력을 축적한 (정보기술) IT업체 뿐만 아니라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도 자동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바일 기술을 차량 내로 본격 연동하는 IT진영은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앞세우고 있다. 애플의 카플레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가 대표적이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포드, 벤츠 등도 사용자의 스마트폰 OS에 맞춰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자동 연동하는 차량을 공개했다. 더 정교해진 음성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고스라니 차 안으로 옮겨온게 특징이다. 스마트폰 연동 차량은 그 자체가 컴퓨터가 된다.

자동차 업계는 OS보다 자체 주행성능을 보다 인공지능적으로 향상시키는 자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전과 편의 측면에서 교통사고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차를 만드는게 핵심이다. 차량 주변 돌발 상황을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인지해 자동차가 자율적으로 운동 결정을 내린다. 구글 무인자동차도 같은 원리다.

IT진영과 자동체 업체 간 협업도 활발하다. 스마트워치를 통해 자동차를 원격제어하는 기술이 주류였다. 아우디와 BMW, 현대차는 각각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스마트워치로 자동차를 운전자 앞으로 불러오는 기술을 일제히 선보였다.

◆ 스마트카 돌풍에 CES 온·오프라인 들썩

개막 당일 노스홀 내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GM, 토요타,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은 스마트카 신기술 관람을 위해 몰려드는 인파를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이들 자동차 업체가 꾸린 부스 크기만도 축구장 3개 넓이(약 -1만5600평방미터), 지난해보다 전시 면적은 17% 늘었다.

프리미엄 자동체 업체 아우디가 내놓는 스마트카 혁신에 전세계 온라인도 들썩였다. 센트럴 홀 중앙 소셜미디어센터 전광판에는 하룻동안 트위터 및 페이스북에 게시된 CES 관련 반응을 수치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줬는데 개막과 함께 SNS 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있는 회사는 아우디였다.

당시 키워드 점유율은 28.55%로 2위 인텔(14.32%), 3위 LG전자(13.66%), 4위 소니(12.99%), 5위 삼성전자(10.19%) 등 유수의 전자업체를 크게 앞질렀다. 메르세데츠 벤츠와 포드도 종일10위 권을 유지했다.

자동차 업체에 대한 온라인 관심이 현장 관람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다는 반증이다.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아우디의 자율주행차가 현재 라스베이거스까지 약 246km 거리를 달려오고 있다는 것도 CES의 최대 볼거리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부터 CES 키노트를 시작한 아우디 주변 전시장에는 수백명의 관람객이 모여들어 아우디 혁신에 눈과 귀를 고정시켰다. 관람 인파가 순식간에 모여들어 전시장 내로 입장이 불가능해지자 벽면에 걸린 TV화면으로 키노트를 시청하는 관람객도 많았다.

아우디는 LG전자의 신형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자사 무인 자동차를 전시관 무대로 불러내는 모습도 연출했다. 엘마 프리켄슈타인 독일 BMW 부사장도 전날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의 기조연설에 찬조연사로 출연해 똑같은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의 스마트워치에 대고 "나를 데리러 와(pick me up)"라고 말하자 BMW 차량이 프리켄슈타인 부사장을 태우기 위해 스스로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기조연설장 무대에 영상으로 비쳤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개발한 자율 주행 차량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선보였다. 디터 체체 벤츠 회장은 전날 CES 기조연설을 통해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 안에서 운전하지 않고 자유롭고 싶은 꿈이 이뤄졌다"며 이 신기술을 자랑했다. 이어 "요즘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공간은 차 안"이라며 "자동차는 움직이는 집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럭셔리 인 모션는 특유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처음 CES에 부스를 차린 독일 폭스바겐 부스도 인기다.

특히 운전자가 손짓으로 차량 내 오디오, 비디오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 기능에 관심이 높았다. 부스 내에 전시된 콘셉트카 '골프 R 터치' 차량 기어 박스 주변에 장착된 센서가 운전자의 손 움직임을 인식해 센터페시아 내 네이게이션 및 음악, 전화 걸기 등 기능을 제어하는 기술이었다. 손이 센서위를 지날 때마다 센터페시아에도 손바닥 모형이 노출되는 모습에 신기해하는 관람객이 많았다.

현대자동차 부스도 인파가 몰렸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 처음으로 스마트워치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운전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갖춘 차세대 '블루링크' 시스템을 공개했다.

특히 스마트워치로 운전자의 심장 박동 수를 파악해 정상 상태와 다를 경우 자동으로 차량 속도를 줄이면서 갓길에 멈추도록 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운전자가 운전을 못할 만큼 갑자기 건강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한 비상 정지 기능이다.

현대차는 2009년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4회째 CES 참가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신형 쏘나타와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제네시스를 전시해 관람객들이 새로운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일본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未來)'를 전시장 얼굴마담으로 내세웠다. 미라이는 지난해 도요타가 세계 최초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일반 판매용 차로 개발했다. 전날 CES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에서 자사가 수십년간 축적해 온 수소연료 관련 독점 특허 기술을 공짜로 풀겠다 선언했을만큼 수소차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주요소처럼 간단하게 수소를 충전하는 스테이션 기술도 함께 전시했다. 수소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거론되는 수소 충전 문제가 실제로 복잡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포석이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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