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어린이집 원생들 "엄마, 선생님한테는 말하지 마"

2015. 1. 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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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폭행교사, 원장은 한국서 살수 없게 해야"

[CBS 박재홍의 뉴스쇼]

-훈육아닌 감정적 폭행, 교사자격 없어

-집에서 뛰놀던 아이, 무릎꿇고 앉아

-집에 말하지 말라고 아이들 입막아

-문제교사 지속적으로 폭행했을 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000 (인천 K어린이집 학부모)

반찬을 남겼다는 이유로 보육교사가 4살짜리 여자아이의 뺨을 때렸던 인천의 한 어린이집 폭행사건. 지금 성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게다가 폭행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는 주장이 부모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죠. 그런데도 이 어린이집은 한국보육진흥원이 실시한 평가인증에서 100점 만점에 95.3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큰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인천의 어린이집에서 폭행 피해를 당한 어린이와 같은 반에 아이를 맡기셨던 학부모를 지금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충격적인 CCTV 영상을 함께 확인했던 학부모세요. 인터뷰 대상 보호를 위해 익명과 음성변조를 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시죠?

◆ 아버지> 예예.

◇ 박재홍> 아버님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 문제의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신 것이었죠?

◆ 아버지> 네, 딸이요.

◇ 박재홍> 따님을 그 문제의 어린이집에 맡기셨던 거고요. 그러면 CCTV 속 폭행을 가했던 보육교사가 따님을 맡았던 겁니까?

◆ 아버지> 네. 한 1년 됐죠. 그 사람이 작년 3월부터 맡기 시작했고요. 한 1년 됐습니다.

◇ 박재홍> 작년 3월부터 문제의 그 교사는 어린이집을 맡고 있었고 그 어린이집의 CCTV 영상을 보셨어요?

◆ 아버지> 네, 봤습니다. 그날 같이 학부모들하고 다 같이 봤었죠.

◇ 박재홍> 그 영상 보시고 어떠셨어요?

◆ 아버지> 뭐 애들을 교육하면서 훈계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혼내려면 자기감정이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데 그 사람은 자기감정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혼낸다기보다는, 이건 자기 말 안 듣는다고 혼내는 거에요. 그 사람은 애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에요. 김치 그거 안 먹었다고.. 솔직히 밥 먹으면서 반찬 안 남기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그걸 남겼다고 다시 먹게 하고, 먹기 싫어서 토하니까 토한다고 때리고.. 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 박재홍> 그 영상을 본 많은 국민들도 함께 분노를 했었는데요. 폭행 영상에 아버님의 딸도 찍혀 있었습니까?

◆ 아버지> 네. 우리 딸이 애들 옆에서 무릎 꿇고 있는 것을 봤거든요. 그게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딱 들더라고요. 놀던 애들이 다 쪼르르 구석으로 가서 무릎 꿇고 있는데, 집에서 저희들이 혼내도 말을 안 듣는 아이가 어쩌다 그 모양이 됐을까,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 박재홍> 또 따님이 함께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어요.

◆ 아버지>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이제는 그런 기관들을 믿을 수도 없고.. 이건 좀 말하기가 그러네요.

◇ 박재홍> 그 영상을 어머니도 보셨을 거 아니에요. 어머니는 뭐라고 말씀을 하시던가요?

◆ 아버지> 집사람 바꿔드릴게요.

◆ 어머니> 여보세요?

◇ 박재홍> 어머니, 안녕하세요.

◆ 어머니> 제가 잠깐 통화 좀 할게요.

◇ 박재홍> 네, 알겠습니다. 어머니도 영상을 보셨을 텐데 처음 보시고 어떠셨어요?

◆ 어머니> 이루 말할 수가 없죠. 분명 처음 있는 일은 아닌 것 같고요. 아이들 표현으로는 이렇게 얘기했어요. 가슴인지 머리인지를 밀어서 '걔가 벌러덩 뒤로 넘어졌다.'라고 다른 아이들이 자기 부모한테 그렇게 얘기했대요. 그러면서도 "엄마, 내가 이거 얘기한 거 선생님한테 얘기하면 안 돼, 선생님이 말하지 말라고 그랬어." 이렇게 얘기를 했대요.

◇ 박재홍> 선생님이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요?

◆ 어머니> 네. 그런데 정작 영상 속에서 맞은 아이는 그렇게 당했는데 집에 가서 아무 얘기도 안 한 거예요. 얼마나 무서웠으면 그런 상황을 엄마한테 얘기도 안했겠어요. 그래서 저희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아이들한테 정확하게 들었잖아요. 목요일 점심시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날 CCTV를 확인 해달라고 얘기를 하자'라고 이야기가 모아져서 엄마들끼리 오전에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고 당장 CCTV 틀으라고 요구를 했죠. 그런데 갔을 때 때렸던 그 사람이 장염이라고 이미 결근한 상태더라고요.

◇ 박재홍> 그날 회사를 안 나왔군요.

◆ 어머니> 네. 안 나와서 피해자 엄마가 더 화가 난 거죠. '우리는 지금 3일 밤낮을 잠을 못 자면서 손 떨면서 있었는데 장염이 문제냐고. 당장 택시 타고 와라'고 했고요. 원장선생님이 전화를 해서 선생님이 오시는 중이었고, 저희는 그동안 CCTV를 확인을 하기 위해서 그날 점심시간으로 화면을 돌려서 봤어요.

◇ 박재홍> 그 당시에 영상을 볼 떄 그 피해 아이의 어머니도 계셨었어요?

◆ 어머니> 그렇죠. 그 장면 나오기 전에도 '어떻게 저럴 수 있어?' 라고 얘기하면서 봤는데 그 폭행 장면이 나왔을 때는 거기 모인 엄마들이 다 소리 지르면서 다 같이 통곡을 했어요. 너무 놀랐으니까요. 놀라서 바로 그 피해자 엄마는 112에 전화를 했어요.

◇ 박재홍> 바로 영상을 봤던 장소에서 전화를 했고요.

◆ 어머니> 저희도 '저 폭행이 끝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서 가슴 떨리면서 봤는데요. 그 장면 봤을 때는 다 동시에 소리 지르면서 그렇게 됐죠.

◇ 박재홍> 그러면 그 장면을 보시고 어린이집 원장은 뭐라고 말을 하던가요?

◆ 어머니> 죄송하다고 하죠. 정말 몰랐다고 죄송하다고.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몰랐다는 것도 저희는 말도 안 된다고 얘기를 했죠.

◇ 박재홍> 그런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죠? 당시 어린이집을 보면 벽이 없고 커튼으로 방이 나눠져 있었기 때문에...

◆ 어머니> 저희가 그 말이에요. 원장님이 어린이집 사무실에 계속 있는 게 아니라 자리를 너무 많이 비워서 엄마들이 불평불만이 많았었어요.

◇ 박재홍> 원장이 평상시에도 자리를 지키지 않았습니까?

◆ 어머니> 네. 많이 비워 있는 상태고, 없는 시간대가 너무 많았어요. 그리고 원장님을 만나려면 먼저 전화를 하고 가야 했고요. 그렇게 비워 있으니 뭐.. 그래도 비워 있다고 해서 그런 사실을 몰랐다는 건 저희가 전혀 이해가 안 가요.

◇ 박재홍> 당시 장염에 걸렸다고 결근을 했던 그 폭행교사는 CCTV 영상을 볼 때쯤 도착했습니까?

◆ 어머니> 저희가 경악하고 있으니까 들어오더라고요. 들어오니까 엄마들이 소리를 질렀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소리를 질렀더니 바로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 박재홍> 그럼 이 폭행이 과연 과거에도 계속되었던 것인지 계속 문제가 될 텐데요.

◆ 어머니> 답변을 유도 하려고 해서 저희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다른 친구들이 맞은 것에 대해서는 얘기하더라고요.

◇ 박재홍> 다른 친구들이 맞았던 거요? 어떻게 맞았습니까?

◆ 어머니> 점심시간에 혼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말하는 게 '음식을 토해서 뱉어내면 걔는 엄청 혼나' 이렇게 표현을 했어요. 오늘 저한테.

◇ 박재홍> 엄청 혼나...

◆ 어머니> 저희 아이가 친구들 이름도 막 대면서 혼났다고 얘기를 해요. 그리고 저희 아이뿐만 아니라 여러 아이들도 조금씩 엄마들이 안정시키면서 '선생님을 다시 보지는 않을 거고 무서워할 필요도 없고 엄마가 지켜줄 거야'라고 자꾸 얘기하니까 아이들이 하나둘씩 얘기를 하고 있어요. 절대 처음은 아니고 여러 번 폭행이 많이 있었던 건 확실할 것 같아요.

◇ 박재홍> 아이들의 증언을 봐도 지금까지 폭력은 계속되었던 것 같고 경찰청에서는 어린이집을 폐쇄하는 한이 있더라도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마는 부모님들이 원하는 처벌은 어느 수준일까요.

◆ 어머니> 당연히 그 선생님이나 원장이나 이 업종에 발을 못 딛게 하는 건 당연하고요. 저희들 마음 같아서는 우리나라에 살 수 없게 하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에요.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자꾸 아이들이 학대당하는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정책을 그렇게 안 펴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기회에 법률적으로 잘 제도화돼서 아이들이 더 이상 상처 받지 않도록 강력하게 대응해 줬으면 좋겠어요.

◇ 박재홍> 무엇보다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 거 아닐까요.

◆ 어머니> 그러니까요.

◇ 박재홍> 부디 이 사건이 빨리 잘 수습이 돼서 부모님이 원하는 결과, 그리고 아이들의 상처 빨리 치유되면 좋겠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머니> 알겠습니다.

◇ 박재홍> 어머니, 고맙습니다.

◆ 어머니> 네.

◇ 박재홍> 인천 폭행 어린이집 피해 학부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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