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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토했다고.. 밥 흘린다고.. 줄줄이 드러나는 아동학대

오현태 입력 2015. 01. 17. 06:03 수정 2015. 01. 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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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보육교사 폭행 4건 더 확인 "우리 아이도 맞아" 신고 속출
부천선 손가락으로 얼굴 찌르고 용인선 우는 아이 가위로 위협해
노원구선 감금 혐의 교사 입건

인천 연수구의 K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으로 학부모들이 불안감에 빠진 가운데 경기 부천과 용인에서도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6일 어린이집 가해 보육교사 양모(33·여)씨가 원생을 학대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추가로 확인한 범행은 A양에 대한 것을 제외하고 4건이다. 경찰은 양씨가 지난해 9월 밥을 흘리면서 먹는다는 이유로 네 살배기 다른 원생의 등을 손으로 때린 것과 같은 해 11월에는 버섯을 먹고 토했다는 이유로 또래 여자아이의 뺨을 때린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한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율동을 하면서 동작이 틀렸다며 양씨가 아동의 어깨를 잡아서 바닥에 넘어지게 하고, 취침 시간에 잠을 안 잔다는 이유로 다수 아동이 있는 곳으로 베개를 던진 모습을 확인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어린이집 가해 보육교사 양모(33·여)씨가 원생을 학대한 정황을 추가 확인해 16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양씨가 율동 동작이 틀렸다며 한 원생의 모자를 벗기고 밀쳐 넘어뜨리려는 장면을 캡처한 모습.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어린이집 아동학대는 다른 곳에서도 발생했다. 부천소사경찰서는 지난해 10월 B(당시 4세)양의 아버지가 부천의 한 어린이집 교사를 폭행 혐의로 신고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B양의 어머니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딸의 얼굴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한 멍과 여러 곳에 날카롭게 긁힌 흔적을 발견했다. B양의 어머니는 어린이집 원장에게 CCTV를 보여달라고 했고, 밥을 먹은 뒤 혼자 식판을 정리하지 못하는 B양의 얼굴을 교사가 손가락으로 수차례 찌르고, 우는 B양을 벽으로 심하게 밀치는 장면을 확인했다.

학부모들은 평소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원생들을 함부로 다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야외활동을 할 때 아이들이 줄지어 가다가 한 명이 이탈하면 팔 한쪽을 심하게 잡아당겨 아이의 몸이 들려 날아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아동학대 의혹을 받는 교사는 평소에 원생들이 낮잠을 안 자거나 밥을 남기거나 늦게 먹는 경우 아이를 혼낸 뒤 학부모들에게 "심하게 혼내서 아이가 밤에 울거나 다음 날 어린이집에 오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겼다가 학대 의혹 이후 직접 아이를 돌보고 있는 성모(32·여)씨는 "피해 아동의 영상을 보며 우리 아이도 겪었을 학대에 정말 많이 울었다"며 "이런 어린이집은 반드시 폐쇄해야 하고, 해당 교사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이가 우는데 방치한 것이 인정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고,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며 "해당 교사에 대한 조사는 끝났고 어린이집 원장 조사만 남았다"고 말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며 전화를 끊었다.

경기 용인에서는 이날 한 어머니가 딸(3)이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어머니는 "딸이 울고 있는데 교사가 가위로 딸에게 삿대질하며 위협하고 옆반 선생님이 가서 달래준답시고 딸의 턱을 손등으로 두 차례 때렸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교사와 어린이집 측이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아동 전문가들과 CCTV를 확인한 결과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이 나와 CCTV를 추가 확보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3세 유아를 화장실에 가둔 혐의(아동학대)로 노원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 C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C씨는 지난해 10월6일 D군이 떼를 쓴다는 이유로 화장실에 4∼5분가량 가두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D군이 감금당한 내용이 담긴 CCTV를 확인하려는 어머니와 몸싸움을 벌인 혐의(폭행)로 원장 E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C씨는 원장과 D군 어머니가 몸싸움을 하는 동안 CCTV 선을 끊는 등 이를 훼손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지수 기자, 인천=이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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