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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160시간'..보육교사 자격 실습, 정말 이거면 됩니까

입력 2015. 01. 21. 10:08 수정 2015. 01. 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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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연이어 터지는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사고로 보육교사의 자질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자격 취득에 필요한 현장경험 요건이 터무니없이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어나 단 한번의 보육경험이 없어도 실습 160시간만 채우면 보육교사 자격증을 얻게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21일 한국보육진흥원에 따르면 보육교사 국가자격증(2급 기준) 취득을 하려면 전문대 이상 학력(전공 불문)으로 교육기관의 보육관련 학점을 51학점(17과목) 이상 이수(고졸자는 80학점 이상)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보육학개론 등 10개 교과목 이상 이수가 완료된 시점부터 보육 실습이 가능해진다.

법적으로 인가받은 정원 15인 이상의 어린이집에서 1급 보육교사 또는 유치원 1급 정교사의 지도 아래 주 5일 기준으로 하루 8시간씩 4주만 현장 체험을 하면 실습 요건을 채우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인이 운영ㆍ재직하는 어린이집에서 실습을 하는 등의 편법을 동원해도 적발해 낼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이처럼 예비 보육교사에게 요구되는 낮은 실습기준은 교사의 인성은 커녕 영유아 교육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형성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주로 온라인 강의를 통해 이뤄지는 교과목 과정도 과목별 100점 만점에 총점 60점 이상만 획득하면 이수 처리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권미경 육아정책연구소 육아지원연구팀장은 "보육교사 자격증은 비전공자들도 얼마든지 지원이 가능한 개방형 시험이기 때문에 최소 실습 시간으로 정해진 160시간은 현장 경험을 쌓기엔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보육교사들을 위해서라도 실습시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고, 인성 강화를 위해선 이수 과목 중 교사론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육교사 자격증은 2005년부터 국가자격증으로서 발급되기 시작했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얻기가 이처럼 수월하다 보니 취득자가 넘쳐나고 있다.

보육진흥원에 따르면 발급 이듬해인 2006년부터 매해 꾸준히 자격증 취득자가 10만명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해는 9월 현재 11만7799명을 기록했고, 2005년부터 2014년 9월까지 누적 취득자수를 따지면 103만1208명이나 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보육교사가 되려면 국가고시를 거치도록 하고, 인·적성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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