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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대 휴대전화 '구글 아라폰', 지각 변동 몰고올까

입력 2015. 01. 21. 18:50 수정 2015. 01. 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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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용자가 취향대로 기능 선택 '조립형'

올해 하반기 푸에르토리코 선봬

'개방이 폐쇄를 이긴다' 모토

디스플레이·배터리 등 모듈 결합

중저가 시장 노리는 삼성·엘지 등

저가폰 출현 악영향 입을 수도

구글이 추진하는 조립형 휴대전화 '아라폰'(사진)이 하반기에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아라폰 개발팀인 '프로젝트 아라'는 미국에 이어 21일 싱가포르에서 개발자회의를 열어 하반기에 푸에르토리코(카리브해에 있는 미국 자치령)를 파일럿 시장으로 아라폰을 선보인 뒤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 에레멘코 아라프로젝트 총괄담당은 "2분기에 통신속도와 배터리 용량 등을 더욱 개선하고, 디스플레이·오디오·배터리·와이파이, 카메라 등 10개 분야에서 현재 11개 모듈을 3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어 하반기에 사용자의 반응, 가격 산정, 마케팅 등을 연구하려고 푸에르토리코에 시범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의 모토인 '개방이 폐쇄를 이긴다'에 대해 "휴대전화 하드웨어 생태계를 확장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 참여할 수 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푸에르토리코를 선택한 이유로 "인구 75% 가량이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미국과 현지 업체 등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미국과 세계를 잇는 해저케이블이 깔려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뜻도 밝혔다.

이에 앞서 기조연설에 나선 미국 엠아이티(MIT) 올리비에 드 웩 교수는 "아라폰이 추구하는 모듈은 과거 수공업 시절 제품별로 각기 개성을 갖추는 장점을 갖추면서도 대량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체제"라고 설명했다. 또 "모듈 결합 형식도 각 부품이 각기 조립되는 섹션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표준 위에 모듈이 결합되는 편리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라폰은 휴대전화의 카메라, 블루투스, 배터리, 안테나 등 각 기능을 모듈(블록)로 만들어 사용자가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휴대전화다. 아라폰은 기초 모델이 50달러(약 5만5000원) 수준이고, 대용량 배터리나 고화질 카메라 기능이 있는 모듈을 선택하면 값은 더 비싸진다. 일본 도시바, 타이완 이노룩스 등 30개 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대학과 연구소, 비정부기구 등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아라폰의 출현이 기존 휴대전화 제조업체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이 최근 프리미엄급 제품은 물론 중저가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상황에서 아라폰과 같은 저가폰의 출현은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 9만원대의 저가폰 'Z1'을 출시한 바 있다.

에이치엠씨(HMC)투자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휴대전화의 기술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조립형 휴대전화인 아라폰까지 출시되면 평균 단가의 하락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도 이같은 저가폰의 출현으로 악영향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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