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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공항 사용 설명서

이경진 입력 2015. 01. 22. 18:02 수정 2015. 01. 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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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여유롭게 아침 식사를 하고,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에서 점심을 먹었다.

도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김포발 하네다 도착 노선을 이용하는 일이다.

오전 11시 20분. 도쿄 하네다국제공항. 도착 게이트를 나서는데 슬슬 배가 고팠다. 새벽같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아침도 챙겨 먹었건만. 때만 되면 울리는 배꼽시계는 타국에서도 어김이 없다. 건너편 국내선 터미널에 통통한 미국산 가지를 스테이크처럼 구워 얹어주는 덮밥 가게가 있다는 말에 군침이 돌아, 곧장 그리로 갔다. 히토시나야. 덮밥과 정식, 수프를 내는 식당 셋이 붙어 있는 콘셉트의 가게다. 셋 중 원하는 곳으로 골라 들어가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입장했다. 가지 덮밥을 주문하고선 바 카운터에 앉았다. 과연. 팔뚝만 한 가지를 생선 손질하듯 반으로 썩둑 잘라 손바닥만 하게 만들더니 반지르르하게 구워서 쌀밥 위에 척 얹어준다. 적당히 배고플 때 맛있는 밥을 삼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그러고 보니, 아침 식사는 서울의 집에서 했고, 점심은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먹고 있다. 오전 9시쯤 김포국제공항 출국 심사 카운터를 미끄러지듯 지나온 기억. 비행기 안에선 문서 하나를 완성했고, 도착하니 슬슬 출출해졌고 그래서 밥을 먹고 있는 것인데. 언젠가 우동 한 그릇 먹으러 일본에 다녀온다던 블로거의 글을 보고 웬 허영이냐며 헛웃음을 웃었었다. 그에 맞먹는 식사를 한 것이다. 출장의 피로도는 공항에서 이미 결정된다. 사건, 사고 없이 도착하는 것은 물론 도착 후 첫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순탄하고 신속할 것. 매끈한 출장의 첫 번째 요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출장은 꽤 훌륭했다. 서울역에서 김포국제공항,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에서 도쿄 역은 지하철로 20분 거리. 두 공항 모두 출국 수속 및 탑승 대기에 걸린 시간은 평균 20분. 김포발 하네다 도착 노선은 하루에 24편이 운항되니 특정 시간대에 이용객이 몰릴 위험도 적다. 도착하자마자 도쿄 도심으로 들어가야 할 때, 도심에서 중요한 점심 미팅을 잡았을 때 역시 겁먹지 않아도 좋다. 하네다 공항에서 지하철 플랫폼으로 가는 일은 집 앞 주차장 가는 거리와 비슷하다. 제2터미널(국제선) 도착 게이트(2층에 위치)를 빠져나와 한 층만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지하철 플랫폼(1층에 위치)이 보인다. 지하철이 하네다 공항 안쪽으로 슬쩍 들어왔다가 나가는 식이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출항하는 여객기는 하루 58편, 주로 중국과 일본, 타이완 3개국의 5개 도시를 오가는데 그중 김포-하네다 노선이 80퍼센트의 탑승률을 기록한댔다. 두 나라의 수도와 수도를 잇는 매력, 빠른 출입국 수속, 도심으로의 이동 시간은 20분 내외. 과연 그럴 만했다.

항공사 JAL의 승무원들에게 제공하던 휴식 공간을 개조한 콤팩트 호텔. 각 캐빈 안에는 TV가 있고 무제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 자판기와 흡연 부스가 있는 로비, 공용 배스룸, 샤워실 등을 갖췄다. 숙박은 물론이고 대실도 가능하다.

숙박 6천 엔(퍼스트 클래스 기준), 대실 1천 엔(1시간, 퍼스트 클래스 기준)

eat

2010년 리뉴얼된 식당가. 에도 시대의 거리를 재현해놓았다. '에도 코지'라고 부른다. 롯폰기와 신주쿠의 우동집 '쓰루동탕', 화덕 피자로 유명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에세듀Esse Due'를 비롯해 도쿄 내에서 이름난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다. 덕분에 출국이나 입국할 일 없이도 하네다 공항의 에도 거리에 들러 식사를 하고 여가 시간을 즐기는 도쿄 사람들이 꽤 많다.

제2터미널(국제선) 4층

use

공항에서 바로 출장지로 이동해야 할 때 이용해볼 만한 서비스. 공항에서 일본 각지의 호텔로 짐을 바로 보낼 수 있다. 빠르면 당일 호텔에 도착하고, 늦어도 다음 날까지는 받을 수 있다(도서 지역 제외). ANA와 JAL의 카운터가 마련되어 있지만, 이외의 항공기를 이용했어도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다.

오전 6시 30분~오후 9시 LOCATION제1터미널(국내선) 1층, 제2터미널(국제선) 1층

enjoy

출장 초반과 말미에 여유가 있다면, 페리로 이동해보기를 추천한다. 2014년 7월 20일부터 요코하마-하네다 공항-오다이바를 오가는 페리가 운행을 시작했다. 도쿄 만과 요코하마항을 따라 펼쳐진 도쿄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요코하마-하네다 공항-오다이바-하네다 공항-요코하마

어른 2천5백 엔, 어린이 1천2백50엔

렉서스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총체적으로 녹아 있는 곳. 톰 브라운, 매킨토시, 파리와 뉴욕의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설계한 가타야마 마사미치가 디자인한 공간. 1층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의 스페셜티 카페 '푸글렌'의 2호점이 입점해 있고, 2층에선 '모던 도쿄'를 주제로 한 요리를 낸다.

일본 최초의 백화점. 1904년에 현재의 이름을 붙였으니, 미쓰코시가 된 지도 어느덧 100년이 넘었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사자상을 모델로 만들었으며, 하이엔드 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일본 각지의 수공예품이 인기다. 긴자에 위치해 있다.

오직 남자를 위한 백화점, 남자들의 쇼핑 천국. 이세탄 맨즈 백화점이다. 올해로 11년이 된 이세탄 맨즈는 일본을 대표하는 3대 백화점의 하나로 꼽히며 6층 높이의 건물 전체가 남성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제품들로만 채워져 있다. 일본 남성들의 쇼핑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드러나는 궁극의 장소다.

1981년 뉴욕에서 오픈한 재즈 클럽, 블루노트의 도쿄 지점. 밤마다 유명 재즈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재즈를 사랑하는 일본인들로 곧잘 만석이 되는 곳이다. 코스 혹은 단품 식사가 가능하며, 칵테일이나 와인 등의 음료로 간단하게 목을 축여도 좋다.<2015년 1월호>

이경진 포토그래퍼유영진 취재 협조한국공항공사, 도쿄 하네다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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