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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동물원.. 어미 호랑이가 갓 태어난 새끼 잡아먹어

윤봉학 기자 입력 2015. 01. 23. 01:16 수정 2015. 01. 2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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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종 자연 포육 스트레스 탓인 듯

부산 유일의 동물원 '더파크'에서 국제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사진)가 갓 태어난 새끼를 잡아먹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더파크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더파크 동물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가 새끼 한 마리를 출산했지만 20여일 만에 죽었다.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어미 호랑이의 입가에 묻은 혈흔으로 미뤄 어미가 새끼를 잡아먹은 것으로 동물원 측은 파악했다.

통상 동물원에서는 새끼 호랑이가 태어나면 예민한 어미와 분리해 별도 포육실에서 기르는 '인공 포육'을 한다. 하지만 더파크는 어미와 새끼를 한 우리에 두고 '자연 포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파크 측은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 호랑이가 관리인이 없는 새벽 시간에 새끼를 해친 것으로 추정했다.

새끼 호랑이가 죽은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원 측의 관리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전진경 이사는 "고양이과의 동물이 새끼를 죽이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잡아먹는 사례는 드물다"면서 "자연 포육을 하면서 옆 우리에 수컷 호랑이를 둔 것도 어미에게 굉장한 스트레스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국제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가 태어나고 죽는 동안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은 데 대해 동물원 측에 경고 조처할 방침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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