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 사망 20대 미혼모 발인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의정부 화재사고에서 다섯살 배기 아들을 살리고 자신은 사경을 헤매다 숨을 거둔 나미경(22·여)씨가 25일 마지막 길을 떠났다.
이날 오후 1시 경기도 의정부시 신천병원장례식장에서 거행된 나씨의 발인은 희뿌연 하늘 아래 단출한 조문객들만 참석해 쓸쓸한 분위기를 더했다.
나씨의 장례식은 친구 4명이 상주 역할을 하고 어린이재단 초록우산에서 지원했다. 고인의 시신은 벽제화장장에서 화장하고 의정부 '하늘의 문' 납골당에 안치된다.
고아 출신으로 미혼모의 삶을 힘겹게 버텨온 고인은 지난 10일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사고 때 화상을 입고 구조됐다. 함께 구조된 아들은 다행히 큰 부상없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그러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나씨는 사고 13일 만인 지난 23일 오후 11시 15분께 숨을 거뒀다.
나씨의 사망 소식과 함께 홀로 남은 아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어린 모자(母子)의 사연을 알게 된 시민들의 후원 문의도 잇따랐다. 아이는 가족이나 친척이 없어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6개월간 보호한다.
시 관계자는 추후 아동의 상황에 따라 아동양육시설이나 가정위탁 등의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25일 현재 의정부 화재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명·부상자는 125명으로 집계됐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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