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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전업맘, 장관들 말에 뿔났다..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는 게 잘못인가요?

신은정 기자 입력 2015. 01. 27. 03:05 수정 2015. 01. 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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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육정책 실패 원인 엄마들 탓인양 발언 '분노'

[친절한 쿡기자] 대한민국 영유아 엄마들이 정부의 보육정책 재편 논의에 발끈했습니다.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에서 드러난 잘못된 보육정책을 뜯어고치는 건 맞지만 정부가 정책 실패의 원인과 책임을 엄마에게 돌리는 듯한 뉘앙스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엄마들은 정부가 검토하는 '전업주부 어린이집 이용 제한' '0∼2세 가정양육 유도'가 그런 인식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26일 온라인에는 "보육정책을 개편하며 왜 애먼 엄마를 잡느냐"는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국민일보가 보도한 '무상보육 틀 3년 만에 재검토… 가정양육 유도 옳은가'라는 기사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핵심은 엄마들을 겨냥한 정부 책임자의 인식이 불쾌하다는 것이죠.

"전업주부가 전일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길 이유가 없다"(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2세 미만의 영아는 어머니와의 애착관계가 중요하다. 가정보육 지원책도 강구하겠다"(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는 말에 엄마들은 분노했습니다.

네티즌 'fogb***'는 "양육수당을 올리면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가 줄어든다는 논리가 제일 황당하다"며 "임신한 엄마, 아픈 엄마, 공부해야 하는 엄마, 취업준비 중인 엄마, 동생 돌보기 벅찬 엄마, 집에 환자가 있는 엄마를 단지 손해 보기 싫어 어린이집에 보내는 사람처럼 취급해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전업주부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건 '엄마의 선택'인데 이를 죄악시하는 분위기가 어이없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guri***'는 "어린이집 보내는 전업주부들을 '애 맡기고 커피 마시며 놀러다니는 엄마'로 싸잡아 비난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며 "잘못된 보육정책의 책임이 왜 엄마들한테 되돌아오는가"라고 한탄했습니다.

"정부가 부족한 보육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그나마 반발이 적은 양육수당을 없애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 "무상보육 폐지 수순이다" 등 의구심을 제기하는 네티즌도 제법 많았습니다.

한 네티즌은 2세까지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정부의 보육 방침에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을 남겨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mike***'는 "2년까지 엄마가 키우려면 법적으로 2년 육아휴직을 보장해야 한다"며 "현실은 1년 육아휴직은커녕 3개월 출산휴가만 눈치보고 쓴다"고 했습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전업주부 어린이집 이용 제한을 '무상보육 폐기 선언' '여성 차별 선언'으로 규정했습니다. 문 위원장은 "열악한 보육 환경 개선이라는 정공법을 놔두고 꼼수만 부려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부모에게 어린이집 아동학대 파문의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부모가 키우든 보육시설에서 돌보든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보육정책 개편의 핵심이 돼야 합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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