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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집세' 감당 못해 서울 떠난다

입력 2015. 01. 27. 17:30 수정 2015. 01. 2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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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해 서울 떠난 166만명 중

절반 가까이가 "주택 탓" 답변

2006년에 결혼한 김아무개(38)씨는 서울 은평구에 신혼집을 구했다. 방 두 칸에 거실 겸 주방이 딸린 8500만원 전셋집(빌라)이었다. 아이가 둘 태어나면서 더 넓은 공간과 나은 거주 환경을 찾아 2012년에 1억3000만원을 주고 아파트(85㎡) 전셋집을 경기도 고양시에 얻었다. 출퇴근을 고려해 서울을 벗어나고 싶지 않았으나,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셋값이 부담이 됐다. 2014년엔 직장 근무지가 바뀌면서 세종시로 내려왔다.

'탈서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4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 한해 동안 서울을 떠난 인구(전출인구)는 모두 166만1400만명으로 한해 전에 견줘 4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전입인구(서울로 들어온 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이동자 수는 마이너스(-) 8만8000명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특별·광역시·도 가운데 순이동자 수 감소 폭이 가장 크다. 대구(1만5500명), 부산(1만5000명), 대전(9000명), 전북(2600명)이 뒤를 이었다.

서울을 떠나는 움직임은 1990년부터 25년간 이어진 흐름이다. 그동안 단 한해도 빠지지 않고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았다. 다만 그 배경엔 다소 차이가 있다. 과거엔 서울 주변에 꾸준히 건설된 신도시가 핵심 원인으로 꼽혔다면, 최근 들어선 월세와 전셋값 등 서민들의 주택 비용 급상승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통계청이 서울 전출인구(166만1000명)를 대상으로 서울을 떠난 사유를 조사해보니, 직업(28만8000명)이나 가족(37만8000명), 교육(5만4000명), 주거환경(4만3000명) 등보다 '주택'을 사유로 든 전출자가 82만700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신도시 인구가 포화를 이루면서 신도시 건설 효과는 반감되고 있으나, 전셋값 상승 등이 서울 밖으로 거주자를 밀어내는 주요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인구수(주민등록연앙인구 기준)를 고려할 때 인구 순유입이 가장 많은 곳은 세종시(24.2%·순유입률)로 나타났다. 제주(1.9%), 충남(0.5%)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 청사 이전이 시작된 2012년 뒤 3년째인 지난해 세종시 전입인구는 5만7000명을 기록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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