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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악순환, 13살 코피노가 성매매의 길로.."

입력 2015. 01. 30. 09:33 수정 2015. 01. 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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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한류 이용해 필리핀女 환심 사

-미성년자 유학생도 성매매 가담

-찾아오란 韓주소, 알고보니 욕설

-인적사항 불분명해 친부찾기 어려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현숙 (탁틴내일 상임대표)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뜻하는 이른바 코피노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성매매 이후 태어난 자녀를 필리핀에 남겨두고 한국에 돌아오기 때문에 급기야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20대 한인 유학생들까지 아이를 버리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필리핀 내의 코피노 문제, 현지의 실태는 어떻고 한국 정부가 나설 수 있는 법적 조치는 과연 없는 것인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피노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사단법인 탁틴내일의 이현숙 상임대표 연결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현숙> 안녕하세요.

◇ 박재홍> 현지 필리핀 내에 존재하고 있는 '코피노' 얼마나 되는 겁니까? 혹시 수치나 통계가 있나요?

◆ 이현숙> 정확한 통계는 없고요. 현지에서 추산하기로는 한 1만 명쯤 되지 않을까 이렇게 추측은 하고 있는데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 박재홍> 1만 명이요? 굉장히 많네요. 그러면 이 1만 명이라는 숫자가 대부분 한국인 아버지 없이 자라게 되는 건가요?

◆ 이현숙> 그런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증가를 하면 증가하지, 감소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오랫동안 누적이 되다 보니까 이 정도까지 온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들이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많다는 것인데요. 어떻게 만나게 되는 겁니까?

◆ 이현숙>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성매매 관광으로 와서 성매매를 통해서 생긴 아이들이 있었고요. 또 사업차 장기간 체류하는 분들이 현지에 있는 여자들과 같이 살림을 차린다거나 동거를 해서 태어난 아이도 있었고요. 또 유학생들이 데이트를 한다든지 아니면 성매매를 한다든지 현지 여성과 사귀면서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 박재홍> 충격적인 것이 한국인 유학생들이 체류하면서 '코피노'가 생긴다는 사실인데요. 그것 역시 성매매와 연관이 되어 있는 건가요?

◆ 이현숙> 성매매랑 연결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그러니까 성매매 업소나 클럽에서 처음에는 만났는데 '마음에 든다, 나랑 사귀지 않을래.' 이렇게 제안을 해서 만남을 지속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었어요.

◇ 박재홍> 그러면 필리핀 여성 입장에서는 한국인 남자와의 관계를 연인이라고 생각했던 거군요.

◆ 이현숙> 그렇죠.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한류열풍 때문에 한국 남성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여성은 굉장히 기쁘게 사랑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면 나중에 이용당하고 버림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 박재홍> 한류 열풍 때문에 한국인 남자들 이미지는 좋아졌는데 오히려 그걸 이용해서 필리핀 여성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이네요.

◆ 이현숙> 그렇죠.

◇ 박재홍> 그러면 이런 유학생들은 주로 대학생이라고 보면 됩니까?

◆ 이현숙> 네, 대학생이 가장 많고요. 현지에 계신 분들 얘기로는 간혹 보면 청소년들 중에도 성매매를 하는 것 같다고 얘기해 주시는 분도 계셨어요.

◇ 박재홍> 청소년들까지도 그래요? 그럼 청소년들은 어학연수를 통해서 필리핀 현지에 간 학생들인가요?

◆ 이현숙> 네. 필리핀 같은 경우에는 영어권이면서도 비용이 미국 같은 나라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에 어학연수나 유학으로 많이 오는 편이거든요. 그렇게 해서 장기적으로 머무는 학생들 중에 가끔 일부 학생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아니, 그런데 상식적으로 이러한 청소년들이 어떻게 성매매를 할 수가 있나요?

◆ 이현숙> 관광지 같은 데 가면 굉장히 성매매 업소가 많이 있거든요. 호기심에 가기도 하고 또 단속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접근할 수 있는 가능한 기회들이 있어서 일부이긴 하겠지만 그렇게 접촉을 통해서 성매매를 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런데 결국 유학생활이 끝이 나기 마련인데요. 그러면 한국인 남성이 한국에 돌아가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건가요?

◆ 이현숙> 남성이 한국에 가면 여성들은 남겨져서 남성을 그리워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희가 봤던 사례 중에 가장 마음 아팠던 사례는 남성이 떠나면서 자기 한국 주소라고 한국말로 적어주고 필리핀을 떠났는데, 그걸 '코피노'를 지원하는 한국분한테 가서 읽어달라고 했는데 보니까 한국 주소가 아니라 욕이 적혀 있는 경우가 있었어요.

◇ 박재홍> 욕을요?

◆ 이현숙> 그래서 그 분이 차마 읽어줄 수가 없었다고. 그런 경우는 정말 명백하게 버리고 간 경우인 거고요. 이용만 하다 버리는 경우인 것이죠. 어쨌든 남겨진 여성들은 한국 남자들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한국에 와보고 싶어하기도 하고 이런 경우들을 많이 봤어요.

◇ 박재홍> 참 말씀해주신 사례는 충격적이네요. 그러니까 '나중에 한국 찾아오면 이 주소로 와라' 해서 적어주었던 나중에 알고 보니 욕이었다..

◆ 이현숙> 네, 그렇죠.

◇ 박재홍> 그래서 이제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 '코피노' 문제가 생기고 홀로 남은 필리핀 여성들이 친자 확인이나 양육비 소송을 의뢰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실제로 승소를 하거나 법적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가요?

◆ 이현숙> 일반적으로는 아버지의 인적 사항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고요. 여권을 복사해 놓은 경우는 가능하겠지만 영문 이름 정도를 알고 있는 정도라고 한다면 한국에서 아버지 찾기가 어려운 경우들이 있어요. 그래서 결국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얼마만큼 정확하게 알고 있느냐에 따라서 가능성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아버지 정보의 정확성이 문제인데요. 문제가 정말 심각하기 때문에 필리핀 여성들 사이에서 뭐랄까요, 한국 남자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안 좋아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 이현숙> 아무래도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은 정말 싫어하죠. 저희가 만났던 분들도 한국에서 왔다는 것 자체 때문에 굉장히 거부하고 분노를 표하는 여성들도 여성분들도 있었거든요. 그때 저희가 실태조사 갔었는데 '어글리 코리안' 이런 식의 표현들도 많이 했었고요. 한국 남성들 같은 경우에는 무리지어서 많이 다니고 술에 취해서 다니고 시비도 많이 걸고.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걸 저희가 현지에서 들었습니다.

◇ 박재홍> 그럼 '코피노' 아이들, 필리핀 사회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 이현숙> 아무래도 빈곤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많다 보니까 빈곤하게 지내는 경우가 있고요. 가장 안타까운 사례는 성매매 청소년 쉼터에 갔다가 거기에서 '코피노'가 성매매하다가 구조된 아이를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그 아이가 13살인가 그랬었는데 그런 식으로 '코피노'가 또 다른 성학대나 성매매, 강간으로 노출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저희는 이 문제가 좀 심각하다고 보고 있는 거죠.

◇ 박재홍> '코피노'인 13살짜리 여자아이가 성매매에 종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 이현숙> 네.

◇ 박재홍> 정말 악순환이네요. 그런데 필리핀에서 이렇게 유독 성매매 사례가 많은 것은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인가 본데요, 어떤 상황입니까?

◆ 이현숙> 거기 앙헬레스 지역 같은 경우에 듣기로는 세계 최대의 성매매 관광지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큰 지역에 성매매 집결지가 있는 그런 도시였거든요. 그렇게 특정 지역에 성매매 관광을 활성화된 지역들을 볼 수가 있었어요.

◇ 박재홍> 그런 과정에서 미성년자들도 불법적으로 동원이 될 수도 있는 거네요?

◆ 이현숙> 미성년자들이 언니 출생등록증을 가지고 위조를 하기도 하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고객이 미성년을 찾아서 업소에서 일하는 사람한테 아는 친구나 후배를 들이도록 해서 유입이 되기도 하고요. 이런 경우들이 저희가 쉼터라든지 긴급구조센터에 갔을 때 얘기들을 많이 들었어요.

◇ 박재홍> 우리나라 정부도 손 놓고 볼 수만은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정부에서 필요한 대책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현숙>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아무래도 해외 성매매 사건을 적극적으로 검거하는 노력을 해야 될 것 같고요. 어쨌든 이게 우리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좀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심각성들을 많이 알리고 홍보 같은 거라든지 이런 걸 진짜 많이 강화했으면 좋겠고요. 해외에서 적발되었을 때 그렇게 가벼운 사안으로 끝나지 말고 아동대상 성매매를 했을 때는 조금 더 엄격한 처벌을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엄격한 처벌 기준이 마련되어야겠다는 말씀이시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현숙>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사단법인 탁틴내일의 이현숙 상임대표와 함께 필리핀 안에 있는 '코피노' 문제 짚어봤습니다.

CBS 박재홍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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