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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말라, 숨은 의미를 가진 '착시 그림'

김현유 입력 2015. 02. 08. 10:54 수정 2015. 02. 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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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시현상은 눈이 받아들이는 실제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인지하는 현상이다. 이는 인간에게 항상 일어나고 있으며,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생리적 착시현상은 눈과 뇌에 과도하게 특정한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착시이며, 인지적 착시현상은 무의식적인 뇌의 영향에 따라 원래의 사물에 시각적인 착각을 가지게 되는 현상이다. 실제로는 다른 형태의 사물들이 모인 것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되면, 인간의 뇌는 그 이미지만을 인식하게 된다. 이런 인지적 착시에는 '오리-토끼' 착시·'얼굴-꽃병' 착시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멕시코의 예술가 옥타비아 오캄포(Octavia Ocampo)의 작품은 '인지적 착시'의 좋은 예다. 초현실주의를 지향하는 그는 스스로를 '변형 예술가'라고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한국에서는 '착시 그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디자이너 부모를 둔 오캄포는 일찍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다. 1974년 샌프란시스코 예술 학교를 졸업한 이후 현재까지도 멕시코 테포스틀란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그렇듯 오캄포 역시 살바도르 달리의 영향을 받았다.

오캄포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한 가지 모습을 단순하게 그려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섬세하게 많은 '어떤 것'들로 채워져 있다. 스페인의 고전문학인 '돈 키호테'를 모티브로 한 그림은 멀리서 보면 돈 키호테의 초상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마리의 말과 함께 앉아 있는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인의 얼굴이 보이는 듯한 작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 한 그루와 그 옆을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이다.

멕시코의 소도시인 셀라야에는 그가 그린 멕시코의 역사적 인물들의 초상화가 벽화로 남아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초상화들 역시 착시 효과를 주는데, 그들과 얽힌 역사적 사실을 떠올릴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오캄포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눈에 보이는 것을 믿으면 안 된다. 관찰하고,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유 인턴기자

hyunyu_kim@joongang.co.kr

사진 옥타비아 오캄포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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