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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과 신상털기의 줄타기 '네티즌 수사대'

입력 2015. 02. 20. 01:31 수정 2015. 02. 2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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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티즌 수사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미궁에 빠진 사건에 대해 경찰처럼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려는 누리꾼들을 재치있게 표현한 건데요.

최근 '크림빵 뺑소니' 사건에서처럼 수사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칫 신상털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러 간 남편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장선미, 피해자 아내]

"남편 휴대전화로 연락이 왔는데 남편이 아니라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연락이 왔어요. 심한 것은 생각 못 하고 큰 사고가 났구나 하고 갔는데..."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아내가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살 수밖에 없었던 남편.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자동차 사이트 누리꾼들은 CCTV를 보면서 용의 차량을 분석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사고 현장 근처에 다른 CCTV가 있다고 댓글을 달았고, 해당 카메라엔 실제로 용의 차량이 찍혀있어 네티즌 수사대는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줬습니다.

[인터뷰:허 모 씨,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피해자분께 죽을 죄를 지었고요. 유가족들에게 평생 사죄하면서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사죄하겠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신상털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비판도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음식을 뱉은 4살 여아를 우악스럽게 때린 인천 어린이집 교사 폭행.

[인터뷰: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그 소중하고 예쁜 아이들을 보낼 수가 있느냐고요. 엄마들한테는 안심하라고 해놓고서!"

당시 인터넷에는 가해 교사 남편 전화번호라며 엉뚱한 번호가 유포됐습니다.

해당 번호를 쓰던 피해자는 한동안 온갖 욕설과 협박에 시달리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집단지성과 신상털기라는 양 극단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있는 네티즌 수사대.

단점을 덮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신중하고 냉정한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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