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자식 위해..'황혼 육아'에 붙잡힌 노년

김홍희 2015. 2. 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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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주들 돌보며 여생을 보내는 것.... 과거엔 아름다운 노년생활로 그려지던 모습입니다만, 요즘 현실에선 맞벌이 자식들을 위해서 몸이 아파도 손주를 키워야 하는 고달픈 노년의 모습이 돼가고 있습니다.

이런 황혼육아를 해야 하는 조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딸이 낳은 손녀 3명을 돌보는 할머니.

돌이 갓 지난 손녀를 포대기에 매고 두 살 배기 손녀 둘을 보느라 경황이 없습니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아이들이 다칠까 봐 집안일도 서둘러 해치웁니다.

<인터뷰> 김경애(부산시 북구) : "딸이 직장 생활을 하니까 안 봐주면 안 되고, 힘들지만 또 보면 피로도 풀리고 너무너무 예쁘다 보니까..."

이순옥 할머니 역시 4년째 외손주 2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아픈 곳이 많지만 맞벌이하는 딸을 위해 조금 더 아이를 키워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순옥(부산시 부산진구) : "너무 힘들어서 만신이 아파서 이거(마사지 기계)도 하고, 운동도 못 하니까요."

맞벌이 부부의 절반이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해 조부모 육아를 택하고 있고, 육아 시간도 하루 평균 8.9시간에 이릅니다.

최근 어린이집 학대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가정이 더욱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름이(부산여성가족개발원장) : "시간선택제가 많이 병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여성만 육아휴직을 하는 게 아니고 남성도 이용을 (해야 합니다.)"

이른바 '손주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인생의 황혼기에 육아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김홍희기자 (m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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