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음지에서 양지로..대중문화계 대세는 '브로맨스'

오인수 입력 2015.02.21. 10:15 수정 2015.02.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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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이고 광고까지 남남 커플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남자 간 우정과 의리, 더 나아가 로맨스 분위기까지 보여주면서 대중문화계를 점령하고 있는데요.

이른바 대세로 자리 잡은 '브로맨스'에 대해 신새롬 기자가 분석해 드립니다.

[기자]

요즘 드라마나 영화, 예능, 그리고 CF까지 남남커플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짚어보겠습니다.

Boys Love, BL 또는 '야오이'라는 용어, 들어보셨나요?

'여성들이 창작하고 즐기는 남성 동성애물'을 일컫습니다.

특히 19세 이상의 성인물 위주로, 일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처럼 음지의 문화로만 여겨졌던 BL코드가 밑바탕이 됐습니다.

양지로 나온 '브라더'와 '로맨스'의 결합,'브로맨스'는 남자들 사이의 진한 우정을 보여주면서도, 이를 넘어서는 이상야릇한 분위기가 핵심 요소입니다.

예능에선 배우 이서진과 옥택연, 차승원과 유해진의 '만재도 부부'가 대표 주자입니다.

드라마 '미생'은 기획단계부터 다양한 캐릭터들의 '브로맨스'를 의도했고, 결과는 대성공. 현재 상영중인 영화에선 '강남 1970'의 김래원과 이민호가, '조선명탐정'의 김명민-오달수 커플이 찰떡궁합을 자랑합니다.

그렇다면 '브로맨스'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관련한 전문가의 진단을 함께 들어보시죠.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주 시청자층이 여성들인데, 스크린 가득 매력적 남성이 가득 차 여성들의 팬심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그리고 남성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에서 금기를 넘나드는 듯한 욕망을 자극하는 정서를 여성들이 조금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금기를 넘나드는 '브로맨스'가 처음부터 대중문화계에서 받아들여졌던 건 아닙니다.

동성애 코드는 남장여자를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돼왔습니다.

2007년 방영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와 이듬해 방영된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 '성균관 스캔들'의 박민영은 대표적인 남장여자 캐릭터입니다.

최근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오연서도 남장여자로 등장하는데요.

실제로는 여성과 남성의 로맨스지만, 남자의 모습을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 주인공들은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장르의 특성상 드라마 보다는 영화에서 적극적으로 표현되고 있는데요.

천만영화 '왕의남자'도 그 중심에 동성애 코드를 품었습니다.

이후 영화 '쌍화점'은 조인성과 주진모의 정사신으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김수현과 이현우의 설렘 코드로 주목 받았습니다.

독립영화에서는 보다 대담하게 동성애를 다뤘는데요, 영화 '후회하지 않아'와 '친구사이?' 등이 호평 받은 작품들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남남커플의 활약에는 어두운 면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대중문화계에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여배우들의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영화 '써니'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같이 여자들의 우정을 다룬 작품들이 종적을 감추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대중문화계 대세로 자리 잡은 남남 커플.

이성간의 연애조차 어려운 현실에 대한 도피가 만들어낸 판타지는 아닌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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