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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맘 놓고 출산..노르웨이 '워킹맘' 비결은?

나세웅 기자 입력 2015. 02. 22. 20:21 수정 2015. 02. 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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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저출산의 원인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성들이 일을 하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는 얘기 많이 합니다.

해법은 없을까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우리나라와 노르웨이의 실태를 비교 취재했습니다.

두 나라의 워킹맘이 처한 상황 어떻게 다른지 한번 보시죠.

서유정,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침 8시 10분, 직장인 박한수 씨가 출근 준비를 하면서 15개월 된 딸의 아침식사를 챙기고

"다 먹었어?"

"응."

숟가락을 놓기 바쁘게 딸을 데리고 어린이집으로 향합니다.

출산 후 복직한 아내를 대신해 육아 휴직을 쓸까도 고민해봤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 박한수 ▶

"가능은 한데, 남자가 육아 때문에 휴직을 한다는 게 보편화된 인식은 아닌 것 같아요."

실제 직장인 남성 가운데 육아 휴직을 사용한 경우는 2퍼센트.

'제도적인 문제'와(34.4%) '직장 분위기상 힘들다'(31.4%)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육아 부담은 여성들만의 몫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10년차 직장인이었던 박지혜 씨는 둘째가 태어나면서 일을 포기했습니다.

두 아이를 맡길 곳도 마땅치 않은데다 직장에서 눈치를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 박지혜 ▶

"회사에서는 애 있는 엄마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지난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213만 명이 넘는데 결혼과 출산, 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경우가 90퍼센트가 넘었습니다.

OECD 국가들의 여성 고용률과 출산율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고용률이 높을수록 출산율도 높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일하는 여성들이 적고 출산율도 낮은 그룹에 속하는데 특히 출산율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럼 반대의 경우를 볼까요?

노르웨이는 여성고용률이 82퍼센트나 되고 출산율도 1.9명으로 우리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여성들 대부분이 직장을 다니면서도 아이를 많이 낳고 있다는 얘기인데 우리와는 어떤 점이 다른 걸까요?

나세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노르웨이 서부의 작은 도시.

평범한 워킹맘, 야니타씨의 바쁜 하루가 시작됩니다.

야니타씨는 아이를 낳고 일 년간 휴직했는데 휴직 기간에도 월급을 전액 지급받았습니다.

월급의 40퍼센트만, 그것도 15퍼센트는 복직 후에 받는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큽니다.

◀ 야니타 오르하 ▶

"안돼요. 안돼. 아마 우린 집세도 못 낼 거에요. 40%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 쓸 수 있는 휴가만 열흘.

무엇보다 직장 문화가 워킹맘에 우호적입니다.

◀ 아네타 ▶

"모두들 이해합니다. 아이들이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아픈 아이 혼자 두고 출근할 순 없어요."

우리와 다른 점은 또 있습니다.

"노르웨이인들은 남성의 육아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여성의 지위 향상과 출산율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른바 '아빠 할당제'를 도입해 전체 육아 휴직 기간에서 아빠, 엄마에게 각각 10주씩을 할당하고, 아빠가 쓰지 않으면 혜택이 사라지도록 했습니다.

4퍼센트에 불과했던 남성 육아휴직률이 90퍼센트에 이를 정도로 남성의 육아 참여가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인터뷰 중인 내각 차관이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가야 한다며 당당히 일어설 정도입니다.

◀ 아문드 링달/내각 차관▶

"계속 시계를 보고 있었어요. 아이들을 데리러 유치원에 가야 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일하는 여성들의 육아 부담을 나눠져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 헤게 니고르/노르웨이 아동평등부 ▶

"여성의 사회 참여가 경제와 평등, 국가 발전의 차원에 모두 도움이 됩니다."

일하는 여성의 육아 여건 등을 평가한 결과 OECD 주요 28개국 가운데 노르웨이는 2위, 한국은 꼴찌였습니다.

MBC 뉴스 나세웅입니다.

(나세웅 기자 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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