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독일 진주 미군 현지여성 19만명 강간" 주장
獨페미니스트 운동가, 미혼모 출산 등으로 추정…"설득력 약해" 지적도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과거 서독 지역에 진주한 미군이 현지 독일 여성 19만 명을 강간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독일 여성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저술가인 미리암 게프하르트는 최근 신간 '군인들이 진주했을 때'를 통해 미군이 서독에 들어온 1945년 3월부터 10년 동안 이런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현지 매체인 슈피겔 온라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자는 다만, 성범죄는 진주 초반 수개월에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벌어진 미군의 성범죄 보고 사례 등 역사 자료를 검토하고 1950년대 중반까지 서독과 서베를린에 있던 미혼모 출산 아동의 5%가 강간에 의한 것이라고 가정하고서 이런 추계를 담았다고 슈피겔 온라인은 전했다.
책은 그 5%에 해당하는 1천 900명이 결국 미군 아버지를 둔 미혼모에게서 출생한 것이며, 100차례 강간 결과가 한 명의 미혼모 자녀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본다면 미군에 의해 강간 희생 여성은 총 19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저자가 검토한 역사 자료로는 뮌헨의 한 작은 마을에서 1945년 7월 25일 만취한 미군들이 만 16.5세의 소녀를 겁탈했고, 모스부르크의 한 마을에선 같은 해 8월 1일 군정 명령으로 거주민 명단이 제출되고 나서 17명의 소녀와 성인 여성들이 병원으로 끌려가 성폭행당했다. 성폭력에 시달린 이들 가운데에는 7세 소녀와 69세 여인도 있었다.
슈피겔 온라인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는 별개로 저자가 추정한 수치 등에 대해선 설득력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그렇게 강간 숫자가 많았다면 더 많은 목격 보고 등 역사적 자료가 남아있었을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저자는 그러나 "미군이 19만 건의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2차 대전이 종전으로 향하던 당시 강간 희생자들의 문제는 여전하다"고 저술 목적의 일단을 밝혔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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