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나라' 신라 금 원천?..왕궁 앞 하천 구상 사금
<앵커 멘트>
신라는 '황금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황금 유물이 참 많습니다.
근데 이 많은 금이 어디서 왔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최근 신라 왕궁 앞 하천에서 '구슬 모양의 사금'이 다량 발견되면서 비로소 비밀이 풀렸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황금빛 사슴뿔 모양에 화려한 금장식들이 가득 달려있습니다.
신라 황금 유물의 진수인 국보 제87호 금관총 금관입니다.
'황금의 나라'라고 불리는 신라의 이 많은 금은 어디서 왔을까.
신라 왕궁이었던 월성 앞 하천의 흙과 돌을 퍼내 물로 씻어내자 금가루가 반짝입니다.
사금의 절반은 구슬 모양인 '구상 사금'입니다.
신라 황금 유물의 원천이 월성 앞 하천에서 다량 발견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사금들은 대부분 얇은 낙엽 모양이었지만, 구슬 모양의 희귀 사금이 발견된 건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구상 사금의 순도는 70~80%로, 일반 사금보다 20%포인트나 높고,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합니다.
<인터뷰> 박홍국(경주 위덕대 박물관장) : "유독 월성 앞에서 나는 사금은 작은 구슬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고..."
전문가들은 신라 왕궁 앞 하천에서 나온 구상 사금이 신라 시대 황금 유물 장식에 활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구상 사금은 가공을 거의 하지 않고도 장식품에 바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박광열(성림문화재연구원장) : "남천에서 (사금들이) 발견되면서 수입한 것이 아니고 사금에서 채취해서 (유물들을) 제작했을 가능성을..."
국내 처음으로 구상 사금이 신라 왕궁 앞 하천에서 발견되면서 신라 황금 유물 연구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정혜미기자 (wi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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