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중 스트레칭' 제퍼슨, 예의를 망각했다

최창환 기자 2015. 3. 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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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기자] 데이본 제퍼슨(29, 창원 LG)의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제퍼슨은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PO 1차전을 앞두고 국민의례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행동을 했다. 혼자 노래를 들으면서 스트레칭을 했던 것. 중계진은 "KBL과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 연주는 미 프로농구(NBA)나 제퍼슨이 직접 뛰었던 대학농구(NCAA)에서도 항상 빠지지 않는 과정이다. NBA 같은 경우는 미국 국가에 이어 캐나다 국가도 연주한다. 이때 몸을 푸는 미국 선수나 유럽 선수는 없다.

1990년 이후 NBA의 징계 사례를 살펴보면 국민의례시 행동과 관련된 사례는 딱 한 번 있었다.

1995-1996시즌의 무하마드 압둘-라우프가 경기 전 국민의례에 불참해 논란이 됐다.

본명이 크리스 잭슨인 그는 이슬람교로 개종한 후 '신념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에는 코트에 서있기를 거부했다. 라커룸에 있다가 뒤늦게 나오기도 했다. NBA는 "모든 선수들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규정이기에 어겨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압둘-라우프에게 징계를 내렸다. 그는 매 경기마다 31,707달러씩을 벌금으로 낼 뻔 했으나, 데이비드 스턴 전(前) 총재와 면담 후 자신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국가와 신념'에 관한 주제는 최근에도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디온 웨이터스(현 OKC 썬더)가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라커룸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어쩌다 한 번 있을 수 있는 사고 정도로 볼 수 있다. 치료가 늦어져서 못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것이 이슈가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가 '노스이스트 오하이오 미디어 그룹'이란 매체의 기자에게 자신이 이슬람교를 믿으며, 이에 따라 애국가를 거부하겠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그 매체의 기자가 SNS에 이같은 글을 올리면서 순식간에 웨이터스는 질문 세례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사실 확인결과 그 기자가 웨이터스의 말을 잘못 이해한 것이었고, 이를 해명함에 따라 웨이터스는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웨이터스는 그 뒤로도 꾸준히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코트를 밟고 있다.

사실 남녀프로농구 요강에는 국민의례 및 국가 연주와 관련한 선수의 '성실 이행 의무'에 대해서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굳이 명시할 필요도 없다. 동, 서양을 떠나 그것은 기본 예의이기 때문이다.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설 뻔 했던 압둘-라우프와 웨이터스에게는 '신념'이란 명분이라도 있었다.

제퍼슨의 스트레칭에서는 과연 어떤 명분을 찾아야 할 지 모르겠다. 팬들은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답게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길 바라고 있다.

# 사진 MBC 스포츠 플러스 중계 화면 캡처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3-19 최창환 기자( subradio@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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