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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쌍둥이배 수상쩍은 인도行

박주희 입력 2015. 03. 30. 04:49 수정 2015. 03. 30.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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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상규명 어디로

낙찰업체서 조만간 이동 후

해외 매각 추진에 배경 의문

"참사 진상규명에 필요한데…"

"정부 수수방관 하나" 목소리

세월호 참사의 진상조사에 필요한 세월호의 '쌍둥이배' 오하마나호가 조만간 인도로 이동될 예정이며 동시에 해외 매각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세월호 인양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진상규명의 마지막 수단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무리한 해외 매각이 추진되는 배경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29일 4ㆍ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오하마나호의 새 소유주인 서동마리타임은 최근 엔진 등 선박 동력장비를 교체했으며, 이 배를 진해를 거쳐 인도로 이동시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 건조된 오하마나호는 사용 연한이 다 된 데다 기능 손상으로 엔진교체 이전에는 운항이 불가능했다. 서동마리타임이 해외 매각이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 오하마나호를 동력장치까지 교체한 뒤 인도로 가져가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조위 한 인사는 "내부 검토과정에서 조만간 인도로 이동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마땅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고철로 분해해 팔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하마나호는 원 소유주인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참사 여파로 대출금 상환을 못하면서 정부 소유의 산업은행에 압류됐다. 이후 지난해 6월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와 4차례 유찰 끝에 올 1월 서동마리타임에 28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재산을 조속히 환수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성급한 매각에 대한 비판은 비등하다. 특조위 측은 "오하마나호는 세월호 인양작업에 드는 1,000억원 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인양실패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냐"며 "채권회수 때문이라면 정부가 일단 산업은행에서 배를 사들인 뒤 진상조사 이후 고철로 분해해 파는 방법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하마나호의 인도행이 추진되면서 특조위 조사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특조위는 오하마나호의 내부구조와 장비를 점검하는 것 외에도 이 배로 직접 세월호 참사 당시 항로를 운항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월호와 크기, 구조, 수용가능 인원 등이 비슷한 만큼 실체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오하마나호는 배수량, 전장, 선폭, 등에서 세월호와 거의 유사해 쌍둥이 배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특조위는 지난 26일 오하마나호 내부를 150분 동안 서둘러 살펴보는 것으로 조사를 마쳐야 했다. 특조위는 다른 선박을 활용해 항로를 되짚어보는 것을 대안으로 검토 중이나 쌍둥이배가 아닐 경우 정확한 진상규명이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부 위원들은 특조위 활동 지원에 미온적인 정부 태도를 들어 "정부가 진상규명의 단초인 오하마나호를 해외로 빼돌리려는 것 아니냐"고 성토하고 있다.

특조위는 오하마나호가 해외로 나가기 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서동마리타임 측은 향후 일정과 계획 등에 함구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선박의 정비나 검사도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특조위 한 인사는 "민간업체가 적법 절차를 통해 배를 소유한 만큼 협조를 강제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정부의 결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오하마나호가 385만달러(약 42억6,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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