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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교육감 "무상급식 중단 아이들에 미안"

입력 2015. 04. 01. 12:23 수정 2015. 04. 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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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중재 기대..해결 안되면 학부모 총회 열어 의견 수렴"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1일부터 각급 학교에 무상급식 지원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아이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 못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들이 학원을 끊고 그 돈으로 급식비를 내면 안 되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는 이번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아이들의 마음을 단정적으로 보여준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학부모들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고 "22만명의 학생이 당장 경제적 부담을 떠안는 데 대해 교육감으로서 도의적 정치적 책임을 벗어나지 못한다"며 "석고대죄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교육감은 무상급식이 중단됐지만, 교육청에서 추가로 투입할 예산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부에서 최근 확정교부금이 내려왔지만, 우리가 예상한 금액보다 130억원이 줄어서 내려온데다 아무리 예산을 털어봐도 급식에 쓸 수 있는 돈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때문에 박 교육감은 경남도의회의 중재 노력에 기대를 건다고 언급했다.

박 교육감은 "도의회가 중재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의회가 중재안 내고 조정하는 것이 가장 정상적인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1일 도의회 임시회가 끝나기 전에 그러한 도의회 중재 노력을 존중해 교육청 차원의 공식적 대응은 자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교육감은 도의회 임시회가 끝난 이후에도 무상급식 중단 문제를 해결할 안이 나오지 않으면 학교별로 학부모총회를 열어 학부모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또 시장·군수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교육감은 최근 무상급식 중단에 반발하는 시민사회단체를 '종북'단체로 몰아간 경남도 성명에 대해서는 "홍준표 도지사가 미국에서 귀국해 만나자는 등 어떤 신호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부하직원들이 오버해서 종북 발언 논란을 빚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교육감은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발해 일부 학부모를 중심으로 급식비 납부 거부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학부모들의 무상급식 중단에 반발하는 행동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교육청이 안게 된다"며 "당장 다음 주부터는 50명 이하 소규모학교에서는 급식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이 전교생 가운데 반 이상이 되면 식재료 납품업체들이 납품을 포기하거나 급식단가가 1끼당 5천원 이상으로 인상돼 학부모들이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박 교육감은 아이들이 밥을 굶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밥을 굶도록 방치하지는 않겠다"며 "제가 도시락을 싸서 들고 가더라도 그런 일은 없도록 하고, 그런 일이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상급식이 중단된 교육감으로서 "참담하다…잠을 못 잤다"고 잠시 울먹이면서 "무상급식 중단은 홍 지사의 소신이 원인이고 그 결과는 아이들에게 심리적 상처를 주고 학교 혼란은 물론 엄청난 교육력 손실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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