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기쁨 안고 고국으로..부산서 '해방귀국선' 재현

2015. 4. 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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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1945년 8월 일제에 의해 고향을 등지고 강제 징용을 떠났던 많은 이들이 해방의 기쁨과 새로운 조국 건설의 희망을 안고 돌아왔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부산에서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해방 귀국선 재현' 행사가 열린다.

부산시는 3일 '광복·분단 70주년 기념 발굴사업' 브리핑을 통해 올해 광복절 행사는 국권회복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의미를 부각하면서도 시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변화하는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기념 행사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월부터 전문가 회의와 부산발전연구원, 축제조직위원회, 관련학과 교수 등이 참가하는 기획·아이디어 회의를 열어 기획행사 2건, 기념사업 27건, 연계사업 16건, 구·군 자체사업 24건 등 모두 69건의 사업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칭 '1945년 해방 귀국선 재현' 행사.

이 행사는 일본에 끌려갔던 강제 징용자가 부산으로 귀환하는 모습을 재현, 당시 일제의 만행과 역사의 아픔을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잊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된다.

일제는 만주사변(1931년)이후 총동령법을 발령해 1938년 4월부터 조선인들을 전쟁터와 군수업체 등지로 강제 동원했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일제시기 강제 동원된 한국인 피해자는 782만명(중복자 포함)에 이른다.

이들은 주로 군인, 군속, 노무자, 군 위안부 등으로 처참한 생활을 하다가 1945년 8월 광복 이후 부산항으로 귀국해 그리던 고향을 찾아갔다.

그러나 일본 측이 수송선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6∼10t 규모의 작은 밀선(어선)을 타고 대한해협을 건너다가 목숨을 잃었다.

1945년 8월 24일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군사시설에서 강제노동을 했던 조선인 노동자와 가족을 태우고 귀국길에 올랐던 우키시마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침몰, 배에 타고 있던 수천명이 사망·실종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재현 장소를 당시 이별의 아픔이 서린 항구이자 동포들이 주로 귀환했던 부산항 연안부두로 할 예정이다.

실감 나는 재현 행사를 위해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 1척과 인원 1천여 명 이상을 동원할 계획이다.

시 축제조직위원회는 이 행사를 국비로 추진하고자 예산 5억원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시는 이 밖에 70주년 기념행사로 나라사랑 등(燈) 제작전시, 기록물 전시회, 시민참여 플래시 몹, 기념 UCC 공모전, 광안대교 레이저쇼, 독립유공자 주거환경 개선사업, 평화의 소녀상 건립, 세계유일의 유엔묘지인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하는 턴투워드 부산 등의 행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조용래 자치행정팀장은 "부산은 일제 강점기 수탈과 강제 이별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지만 이제는 슬픔과 아픔의 기억을 걷어내고 개방과 포용, 화합을 지향하는 글로벌 도시로서 성장하는 시점에 있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올해 광복절 행사를 차분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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