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원 시립어린이집 학대 증거 입수

유명식 입력 2015. 4. 8. 04:48 수정 2015. 4. 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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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본보에 증거자료 제공

"영아반 보육교사가 상습 학대"

원장 "옛날에도 무혐의" 해명 불구

市 "가혹행위 조사한 적은 없다"

진상조사 착수… 형사고발 검토

시립 어린이집에서도 아동학대가 자행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시립어린이집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했다는 썩은 대추.

경기 수원의 한 시립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에 대한 상습적인 가혹행위가 자행되고 썩은 과일이 간식으로 제공됐다는 주장(▶본보 7일자 11면 보도(http://hankookilbo.com/v/033abfdea84440d0b4578da9169e143c))을 뒷받침하는 동영상과 사진이 나왔다.

3년 전 수원시립 A어린이집 내부에서 촬영된 3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2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불도 켜지지 않은 캄캄한 화장실 안에서 홀로 벌서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어린이는 무서움에 떨며 큰 소리로 울고 있었지만, 달래는 교사는 보이지 않았다.

한국일보에 영상을 제공한 학부모 B씨는 7일"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어린 아이를 화장실에서 홀로 벌 세운 것이라고 한다"며 분개했다.

B씨가 제공한 또 다른 사진에는 한 어린이에게만 간식을 주지 않는 모습이 나와 있다. 사진 속 어린이는 같은 반 친구들이 요구르트 등을 먹고 있는 모습을 부러운 표정으로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이런 일들은 모두 A어린이집 보육교사 C씨가 10년여 맡고 있는 영아반에서 벌어진 상황이라고 B씨는 전했다. 학부모들은 C씨가 아이들에게 상습적인 가혹행위와 폭행을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는 또 지난해 이 어린이집이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했다는 썩은 대추 등이 담긴 사진도 제공했다. 사진에선 육안으로 판별해도 먹을 수 없는 대추 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올해 1월 새로 부임한 A어린이집 원장은 "과거 해당 교사가 아이들을 때린 일 등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수원시의 조사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명했고 보육교사 C씨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시는 "가혹행위 등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없다"며 이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시는 A어린이집의 원장, 교사, 학부모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교사들에 의한 가혹행위나 상한 음식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면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고발 조치를 예정이다.

앞서 A어린이집 보육교사 8명 가운데 3명은 C교사 행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도 개선되지 않자 지난달 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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