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돈 받은 쪽 지지 못해" "야당은 떳떳하냐"

이화종기자 2015. 4. 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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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중원 재·보선 민심 르포

모이면 성완종 리스트 얘기 與 '확실한 1석'불안불안 젊은 층 "공약 보고 판단"

"돈 받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지지율 떨어지는 건 당연한 거 아녀."(남한산성 입구의 한 상인)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선거) 역전되는 거 아니냐'고 수군수군한다."(은행동 현대 아파트의 주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 수수 리스트' 파장이 4·29 재·보궐선거의 판을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가장 '확실한 1석'으로 평가받았던 성남 중원마저 여당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2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남한산성입구역 부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사람(성 전 회장)이 죽으며 거짓말이나 헛소리를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며 "잘못한 쪽을 지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은행동 현대 아파트 주민 박영민(49·자영업) 씨는 "사람들이 만나면 그 얘기(성완종 리스트)를 하는데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이러다가 (선거가) 역전되는 거 아니냐'고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씨는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가 확실했지만 이젠 누가 이길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남한산성 시장에서 만난 대학생 임지훈(23·가명) 씨는 "(성 전 회장) 뉴스를 자세히 보지 않아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서도 "(금품 수수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선거에 대한 의견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노년층에선 양비론적 견해가 우세했다. 여당 정치인들의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졌지만 야당도 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는 의견이다.

성호시장에서 생선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손인수(68) 씨는 "(금품수수 문제에) 야당은 떳떳하냐"며 "재·보선에서는 안정적으로 지역일 잘할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독주택이 밀집돼 있는 금광2동에서 만난 할머니들은 담소를 나누던 중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묻자 "본인들은 죽어도 아니라고 하는데 TV만 틀면 그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그 일 때문에 지지 후보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할머니는 "이런 일이 생기면 투표하기 싫지만 그래도 투표날이 되면 꼭 투표하게 된다"고도 했다.

젊은 층은 정치 혐오감을 드러내면서 공약·정책 중심으로 판단하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경규(25·대학생) 씨는 "정치인을 원래 믿지 않아 (성완종 리스트로) 크게 신뢰가 떨어질 건 없다. 내세운 공약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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