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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다른 맥주..체코의 속살 '여자의 흑맥주'

이광호 입력 2015. 04. 17. 11:07 수정 2015. 04. 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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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의 술이술이 마술이 (30) 코젤 다크"흑맥주가 쓰다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흑맥주 맛을 아직 못 봤군"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체코는 1인당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인 만큼 맥주 종류도 다양하고, 그 맛과 품질에 있어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맥주도 많다. '체코 맥주'하면 많은 사람들이 '필스너 우르켈'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하지만 최근 맥주 마니아들과 체코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생의 맥주'라고 불릴 만큼 맛있다고 지속적으로 회자되는 체코 흑맥주가 있다. 바로 '염소 맥주'라고 불리는 '코젤 다크'다.

◆물 맑은 벨코포포비키에서 태어나 140년이 넘도록 명맥을 유지하는 코젤=코젤은 체코의 벨코포포비키(Velkopopovicky)라는 작고 물 맑은 마을에서 1874년 12월 처음 제조된 이래로 1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코젤 맥주 최초의 양조장은 프라하의 기업가인 Frantisek Ringhoffer에 의해 처음 설립 됐으며, 1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공식적인 상표를 만들어 보헤미아 지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맥주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벨코포포비키 코젤 양조장은 1945년 국영화 됐다가 1990년대 초 다시 개인회사로 바뀌었고, 1999년 이후 사브밀러의 소속이 됐다. 코젤 맥주의 종류는 총 4가지로 페일(Kozel Pale), 다크(Kozel Dark), 11°미디엄(11° Medium), 프리미엄(Premium)이 있으며, 이 중 국내에서는 부드럽고 순한 맛의 흑맥주이자 가장 인기가 높은 코젤 다크가 판매되고 있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여성 소비자 입맛까지 사로잡는 코젤=흑맥주라고 하면 다소 텁텁하고 쓴 맛을 떠올려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코젤 다크는 초콜릿 향, 캐러멜 향, 커피 향이 나 부드럽고 달콤하며, 도수도 3.8도로 낮은 편이라 여성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흑맥주이다. 체코산 흑맥아를 주원료로 배합해 사용하며, 전통 제조법으로 풍부한 향과 맛을 완벽하게 살렸다. 코젤 다크는 풍부하고 쉽게 꺼지지 않는 거품이 특징인데, 다른 색의 맥주와는 달리 거품마저도 어두운 빛을 띤다.

코젤 다크는 그 맛을 인정 받아 체코 시장 내 최고의 다크 비어로 자리매김 했고, 권위 있는 'Beer Courier' 매거진 독자들에게 8차례 최고의 맥주로 선정됐다. 2004년에는 호주 시드니의 권위 있는 국제 맥주 챔피언십의 다크 맥주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여 받기도 했다.

◆다크 비어를 숫염소라 표현했던 지역 관습에 따라 이름 붙여진 코젤=코젤 다크는 염소 맥주라고도 불린다. 앞발로 맥주를 들은 채, 약간은 도도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염소 로고 때문이다. 코젤은 실제 체코어로 염소라는 뜻인데, 맛이 강하고 도수 높은 다크 비어를 숫염소(Billy Goat)라고 칭하던 지역 관습에서 유래해 맥주의 이름을 지었다.

양조 산업이 한창인 어느 날 한 프랑스 화가는 벨로포포비키에서 잠시 머물렀는데, 그 마을 사람들의 친절한 환대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보답의 의미로 마을 양조장을 위한 심볼 마크를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오늘날 코젤 다크의 염소 로고이다. 최고의 숫염소 맥주라는 코젤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1930년에는 송아지 크기만한 실제 숫염소들을 양조장에 데려왔고, 이 염소들은 대를 이어 염소 사육사에게 손질을 받고, 오늘날까지 마을의 매력적인 관광 요소로 자리잡아오고 있다.

◆코젤 다크를 더 많은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사브밀러는 국내에서도 더 풍부하고 깊은 맛의 코젤 다크를 즐길 수 있도록 2013년부터 '코젤 다크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체코식 돼지 족발 요리인 꼴레뇨, 카이젤 바비큐 등 체코 요리까지 겸할 수 있어 맥주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코스트코에서 구매 가능한 캔과 보틀 제품은 이달 중 편의점인 GS25에도 입점 될 예정이며, 18∼19일에는 지난해에 이어 워커힐 비어 페어에 참가해 더 많은 소비자들을 찾아 갈 예정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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