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일보

오죽했으면.. 팬택 직원들 "회사 살릴 수 있다면 고용 포기"

허재경 입력 2015.04.22. 20:59 수정 2015.04.22. 22: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회사와 인수자에게 일임 결의문

"회사만 살릴 수 있다면, 고용 유지도 포기하겠다."

잇따른 공개 매각 무산과 함께 청산 위기로 내몰린 팬택이 22일 고용 유지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직원 결의문을 내놓았다. 팬택 직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회사 위기의 책임이 경영진을 포함한 구성원에게 있으며 회사 생존을 위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며 "팬택 직원들의 고용 유지에 관한 처분을 모두 회사와 인수자에게 일임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의문은 고용 유지에 대한 부담을 줄여 회사 매각에 도움을 주기 위한 직원들의 마지막 선택으로 보인다. 결의문에는 650여명의 유급 휴직자를 포함한 1,300여명의 팬택 임직원 모두가 서명했다.

이보다 앞서 70여명의 팬택 팀장급 이상 직원들은 지난달 25일 회사가 생존하고 남은 구성원들을 보호할 수 있다면 회사 위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미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팬택은 아직 이들의 사표를 최종적으로 수리하진 않은 상태다. 팬택 관계자는 "팀장급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오늘날의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먼저 보이고자 한 것"이라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팬택은 현재 기존에 출시한 일부 제품의 영업활동과 더불어 사후서비스(AS)도 이어가면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1991년 토종 벤처 기업으로 출발한 팬택은 한 때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7위까지 올랐지만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경영 위기를 맞았다. 이어 지난해 9월 1차 공개 매각을 시작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인수대금 미지급과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들의 자격 미달 등으로 팬택의 공개 매각은 잇따라 불발됐다.

법원은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1,2주 안에 팬택의 추가 공개 매각 진행과 청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1조원에 가까운 팬택 부재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공개 매각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