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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인형·지갑..대한민국은 '녹취 공화국'

입력 2015. 04. 27. 23:05 수정 2015. 04. 2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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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게이트'의 시발은 성 회장이 숨지기 직전에 남긴 48분짜리 통화 녹음 파일이었습니다.

장삼이사도 녹음과 몰카 장비를 다룬다는 말이 퍼지고 있는 녹취 공화국 대한민국의 실상을, 김민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볼펜에서부터. 계산기, 안경.

그리고 곰인형까지.

겉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모두 특수 녹음기입니다.

볼펜 몸통의 버튼을 누르거나, 계산기 측면 스위치를 올리면. 대화 내용이 녹음됩니다.

계약서를 빈번하게 작성하는 업종에서 언제 발생할지 모를 법적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장비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 유통업계 종사자]"업무상 계약을 자주 하고 법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일이 있었습니다. 녹음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 구입하러 왔습니다."

지난 2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간통죄가 폐지된 뒤, 배우자를 감시하기 위해 은밀한 녹음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 장성철 / 오토정보통신 대표]간통죄가 폐지되면서 녹음기 수요가 급격하게 올라갔는데요. 하루에 퀵서비스나 택배로 녹음기 쪽으로만 40-50개 나가고요. 한 달에 한 500개 이상은 꾸준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도록 리모컨이나 벽시계 등에 녹음기를 장착하는 방식입니다.

예쁜 곰인형 녹음기도 있습니다. 인형 뱃속에 녹음기가 있는 건데요. 주로 맞벌이 부부가 베이비시터에게 아이를 맡길 때 불안한 마음에 찾는 녹음기입니다.

전국에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이 연이어 터진 뒤 자녀의 옷 속에 넣을 '초소형 녹음기'를 찾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사회 전반에 깔린 불신과 갈등으로 '몰래 녹음'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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