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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수원 자문위원에 사내 '성추행' 전력 김형민 전 SBS 앵커

유희곤 기자 입력 2015. 04. 30. 06:00 수정 2015. 04. 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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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대학선배.. 자격 논란

한국수력원자력이 새로 채용한 대언론홍보 활동 자문위원의 자격 시비 논란이 일고 있다. 한수원은 방송사 앵커 출신 인사를 자문위원으로 새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밀려난 이전 자문위원을 위해 비상근 자문위원 자리까지 만들었다. 해당 인사는 조석 한수원 사장의 대학교 학과 1년 선배로, 성추행 논란 직후 사직한 바 있다.

한수원은 27일자로 김형민 전 SBS 앵커(59)를 신임 언론홍보 자문위원으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상근직이며 연봉은 1억2000여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공개 모집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 김 자문위원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SBS 파리특파원, 보도제작국장 등을 역임했다. SBS <8시 뉴스>, <시사토론> 등을 진행했다. 2012년 연말 여직원 성추행 문제가 불거져 사내 진상조사위가 꾸려지자 2013년 1월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됐다. 그가 진행하던 <시사토론>도 폐지됐다.

기존 언론홍보 자문위원이었던 황호형 전 SBS 스포츠국장은 비상근직으로 6개월 재계약됐다. 김 자문위원은 서울을, 황 자문위원은 부산과 경주 등 원자력발전소 운영지역을 담당한다. 한수원 내부에서는 사측이 실제 업무에 필요한 인력은 채용하지 않고 부적격자를 채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사측이 친원전 여론을 조성하고 '악성 기사'를 막는 역할을 하는 자리를 늘린 것"이라면서 "자문위원에게 지급할 연봉이면 핵심 지원부서나 원전 현장 인력 2명을 채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채용 공고도 난 적이 없었는데 전 직장에서 성추행 전력이 있는 인사가 고액 연봉을 보장받고 들어왔다니 채용 기준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서울과 원전 운영 지역 언론에 대한 홍보활동 강화 차원에서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면서 "오랜 언론 경험과 업무능력을 고려해 김형민 전 앵커를 뽑았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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