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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착취 뒤에는 한국인 있다"

입력 2015. 05. 08. 08:57 수정 2015. 05. 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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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 위킹홀리데이 취업 외국인들이 노동착취와 성희롱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그 이면에는 현지 한국인 중간 관리자가 개입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주에서 4년간 머물며 워킹홀리데이를 취재했던 A씨는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언어(영어)가 안되는 상태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직장을 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카페 등에 취업하려면 영어가 돼야 하는데, 이 수준이 안되는 한국 학생들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한인 웹사이트를 통해 일거리를 찾다 보면 한국인 중간 관리자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경우 대체로 청소작업이나 공장, 용역 등 육체노동에 종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방을 함께 썼던 한국인 학생의 경우 빵 공장에서 포장 일을 하다 종이에 손을 베었는데 한국인 관리자가 반창고도 붙이지 못하게 하고 '빨리 빨리 일하라'며 계속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른 한국인 학생은 매일 새벽마다 현지 고등학교 운동장 청소와 쓰레기 처리를 했는데 시급이 원래는 13~15호주 달러이지만 실제로는 8호주달러 밖에 받지를 못했다"며 "한국인 중간 관리자나 알선업자, 수송업자가 중간에서 떼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한국인이 한국인을 착취하는 경향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정육 공장의 경우 손가락 절단 사고도 많은데 워킹홀리데이로 오는 이들은 의료보험도 제대로 적용이 안되고 한국인 중간관리자가 책임감 있게 대처하는 사례도 없다"며 "장애를 입고 귀국하는 경우도 꽤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워킹홀리데이 학생들이 윤락업소로 가는 경우도 꽤 봤다"며 "급여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호주의 기초생활비 자체가 높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A씨는 "호주의 워킹홀리데이는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환경 수준으로 보면 된다"며 "육체노동이 주가 되며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많은데 직장은 적어 처우개선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워킹홀리데이 학생들도 불합리한 일을 겪으면 '이 정도는 각오하고 왔다'는 생각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며 "워킹홀리데이를 열정만 가지고 결정할 일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CBS노컷뉴스 이기범 기자]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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