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가 관광객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를 18%로 올리기로 했다.
그리스 관광업계는 이 같은 부가세 인상 조치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그리스 여행을 계획해둔 관광객들이 이탈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그리스 관광객이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숙박업소에 머물 때 18%의 부가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식당과 숙소 이용에 부과되는 부가세는 각각 13%와 6.5%다. 이번 부가세 인상 조치는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고대 유적이 즐비한 그리스는 관광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국내총생산의 20%가 관광수입이고 일자리 5개 중 1개가 관광 관련이다.
지난해 2천4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135억 유로(한화 16조6천억원)의 수입을 안겼다. 올해는 관광객이 100만 명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관광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안드레아스 안드레아디스 그리스 관광연합 대표는 "재앙같은 일"이라며 "이번 여름에 그리스 패키지 여행을 예약해둔 수많은 이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부가세 인상이 그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우유를 짜내주는 유일한 소를 죽이는 법은 없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돈을 더내라고 하는 건 다른 여행지를 찾아보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경제 위기 이후 그리스가 관광객에 부과한 부가세 비율은 들쭉날쭉했다. 2009년 식당과 숙박 모두 9%였다가 2011년 식당 13%, 숙박 6.5%로 변했으며 식당 부가세는 2012년 23%로 오르기도 했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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