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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노잼] 한국어인데 해석 불가.. 박근혜 '아몰랑'류 발언 모음

신은정 기자 입력 2015. 05. 1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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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해석 불가 최근 발언이 담긴 짤방.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회피 발언을 지적하는 토론방송 ‘썰전’의 한 장면. 방송 캡처

“이 말뜻 좀 해석해 주실 분? 30번 읽었는데 해석 불가ㅠㅠ”

요즘 네티즌 사이에서 박근혜 대통령 최근 발언에 대한 해석이 한창입니다.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건데요. 기사를 쓰는 내내 저도 여러 번 읽어봤는데 정말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될 것은 이것이다 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아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걸 해낼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셔야 합니다. (5월12일 국무회의)”

이 발언은 오묘한 표정을 짓는 박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짤방’으로 만들어져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습니다.

네티즌은 짜증을 냅니다.

“대체 뭐라는거야!”

“한국어가 맞는데 희한하게 이해가 안가요.”

“이건 공황정치다!”

“막말했다고 까이는 대통령은 봤어도 말 못한다고 까이는 대통령은 첨인듯.”

“스크롤 내리면서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건 처음이야.”

정답에 가까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의 네티즌 해석을 옮겨봅니다.

‘올해 달성해야 할 것을 확실히 정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에너지가 분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들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가지는 것이 (우리의) 핵심목표다.’

이제야 박 대통령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전에도 종종 해석 불가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거나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책임 회피 발언은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불립니다. 박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은 야당에게 단골 비판 소재거리를 제공하고요.

진보 온라인매체 ‘오마이뉴스’도 최근 ‘기자도 포기한 대통령 발언’이라며 박 대통령의 대표적 해석 불가 발언을 정리했습니다.

“간첩도 그렇고 국민이 대개 신고를 했듯이… 우리 국민들 모두가 정부부터 해가지고 안전을 같이 지키자는 그런 의식을 가지고 신고 열심히 하고…(4월15일 세월호 1주기 현안점검회의)”

“이 군생활이야말로 사회 생활을 하거나 앞으로 계속 군생활을 할 때 가장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는…(2013년 12월 24일 12사단 신병교육대대)”

“그 트라우마나 이런 여러가지는 그런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이 소재가 이렇게 되서 그것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투명하게 처리가 된다. 그런데서부터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뭔가 상처를 그렇게 위로 받을 수 있다. 그것은 제가 분명히 알겠다. (2014년 5월16일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중)”

유체이탈 화법도 덩달아 황당 말실수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쁜 벌꿀을 슬퍼할 시간도 없다”며 꿀벌을 벌꿀로, 전화위복을 전화위기로, 위장전입을 위장전업으로 말했고 국회의원직 사퇴하며 대통령직에서 사퇴한다고 실언하기도 합니다. ‘이산화가스’ ‘산소가스’라는 없는 말도 창조합니다.

과거 김구라 강용석이 출연하는 토론방송 ‘썰전’에서 다뤘던 박 대통령의 무책임 발언도 요즘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아몰랑’의 원조라고 비난합니다. ‘아, 모르겠다’라는 뜻 ‘아몰랑’은 한 여성커뮤니티에서 상대와 말싸움하다 불리하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각종 커뮤니티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인터넷 유행어쯤 됩니다.

박 대통령은 2005년 한나라당 대표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경제 파탄, 민생 도탄 등으로 공격했는데 정확한 근거를 대달라는 요구에 ‘국민이 피부로 느끼고 있거든요’라는 식으로 자료 제시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체이탈화법을 자주 구사하는 박 대통령을 원조 아몰랑녀라고 불러도 좋을까요. 저도 아몰랑~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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