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재용 삼성공익재단 이사장 선임.. 경영권 승계 본격화 상징적 의미

김준엽 기자 2015. 5. 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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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선임됐다. 삼성그룹의 기업가 정신(사회공헌)과 문화까지 이 부회장으로의 본격적인 승계를 위한 상징적 절차로 해석된다. 두 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맡았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달 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건희 이사장 후임으로 이 부회장을 선임했다. 삼성문화재단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이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삼성문화재단 이건희 이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2016년 8월 27일이다.

두 재단은 "이재용 신임 이사장이 재단의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로써 삼성그룹의 사회공헌활동과 문화지원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 부회장이 두 재단의 이사장을 맡은 것은 상당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그룹 경영권 승계가 기업가 정신과 문화로까지 이어져 '이재용의 삼성'이 본격화됐다는 의미가 있다.

이 부회장은 2010년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 후계자로 입지를 굳혔지만 아직까진 전면에 나서서 특정 회사나 사업을 책임지지 않았다. 이 회장이 지난해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1년여동안 삼성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지만 승진 등 가시적인 승계 움직임은 없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이사장 취임은 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발전하기 위한 것으로 상속이나 경영권 확보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은 삼성생명 6.9%, 삼성화재 3.1% 수준이며 나머지는 모두 1% 미만이다. 삼성생명은 이 회장과 제일모직이 이미 4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재단 지분 6.9%가 경영권 확보나 행사에 큰 의미가 없다. 경영권 행사를 위해 이들 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거나 상속 관련 세금을 절세하기 위해 이 회장 보유 주식을 재단에 추가 출연할 계획도 없다고 삼성 측은 못박았다. 하지만 아버지 이 회장으로부터 '수장' 자리를 처음으로 넘겨받았고, 특히 그룹의 문화와 정신적인 측면을 총괄하게 됐다는 점에서 실실적인 승계 절차가 개시됐다고 볼 수 있다.

평소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던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운영에 어떤 변화를 줄지도 관심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博鰲) 포럼에 참석, "IT와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 헬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이미 삼성전자 경영을 책임진 상황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취임을 통해 IT와 의학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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