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용의 삼성' 첫 단추.. 삼성문화재단·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에 선임

이호준 기자 입력 2015.05.15. 22:25 수정 2015.05.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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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와병 이건희 회장 후임그룹 경영권 승계 상징적 조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6·사진)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두 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선조부 이병철 선대회장 등 그룹 총수들이 대를 이어 맡아왔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이사장 선임이 그룹 승계 '공식화'를 위한 첫 단추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은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각각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두 재단은 "이재용 신임 이사장이 재단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경우 이사장인 이건희 회장 임기가 오는 30일 만료된다. 삼성문화재단 이건희 이사장 임기 만료일은 2016년 8월27일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두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과 문화지원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5월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을 재추대해야 하는데 (병석에서 활동이 어려운 이) 회장을 추대하기는 어렵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재단을 통한 우회 상속 가능성과 관련, "상속 관련 세금은 법이 정하는 대로 투명하게 납부할 계획"이라며 "절세를 위해 이건희 회장 개인 주식을 재단에 추가 출연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재계에서는 두 재단이 그동안 선대 호암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이사장을 지내왔던 곳인 만큼 그룹 승계의 상징적 조치로 이 부회장 선임을 해석하고 있다. 신현확 전 총리 등 외부 명망가들이 이사장을 맡은 적도 있지만 사실상 그룹 총수들이 책임지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그룹 업무를 통괄해온 이 부회장이 이전 총수들의 '명예직'을 물려받은 것이다. 앞서 이건희 회장도 와병 직전 삼성전자 회장 직함과 함께 드물게 유지하던 공식 직함이 이 두 재단의 이사장 직함이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회장 승진만 하지 않았을 뿐 이미 그룹 경영에서 제한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재단 이사장 선임은) 그룹 경영권의 전권을 누리는 것과 별개로 그룹 총수로서 전면에 나서는 첫 단추인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 운영을 맡고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노블카운티, 삼성어린이집, 삼성행복대상 사업 등을 주관한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미술관 운영과 문화예술지원 및 장학 사업을 주로 한다.

삼성그룹에는 이들 재단 외에 삼성복지재단과 호암재단이 있다. 삼성복지재단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호암재단은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각각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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