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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세자매' 1명만 취업, 나머지 둘은 10년간 無職

부천/최재용 기자 입력 2015. 05. 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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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 모두 목졸린 흔적

경기도 부천 세 자매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부천 원미경찰서는 26일 고용보험공단에 확인한 결과 숨진 셋째 김모(33)씨만 지난 10여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했고, 넷째(31)와 다섯째(29)는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취업한 기록이 없었다고 밝혔다. 세 자매 중 두 명이 10여년 동안 아무 수입이 없었고, 한 명만 한 달 160만원을 받으며 일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경찰 판단이다.

하지만 세 자매의 어머니 박모(62)씨는 이런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세 자매가 모두 각기 다른 어린이집에서 일하다 최근 셋째와 다섯째는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실직했고, 넷째는 계속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 자매가 어머니에게는 모두 취업한 것처럼 얘기해 왔지만, 실제로는 한 명만 취업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세 자매가 어머니 모르게 금융빚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세 자매 모두에게서 목을 조른 흔적이 발견됐지만 직접적 사인은 셋째와 넷째는 추락, 다섯째는 질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섯째의 경우 방에서 발견된 스카프로 목이 졸린 것으로 추정되며, 반항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셋째와 넷째가 다섯째의 목을 조르고 자신들도 목을 매 숨지려다가 실패했거나, 셋 모두 목을 졸라 자살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두 명이 베란다에서 몸을 던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투신을 신고한 아파트 경비원이 "2분여 간격을 두고 쿵 소리가 두 번 들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두 사람이 시간 간격을 두고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세 자매가 사망 전 수면제나 환각제 등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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