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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잡아가라" 박원순, 부시장 소환에 노했다

김동우 기자 입력 2015. 05. 28. 16:22 수정 2015. 05. 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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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잇따른 세월호 수사에 불쾌감 나타내.. '유족 다 쫓아내면 좋겠느냐'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경찰의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 수사와 관련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경찰이 임종석 정무부시장을 소환조사한 직후다. 박 시장은 "잡아가려면 나를 잡아가라"며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박 시장은 27일 서울시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유족의 아픔과 한을 생각하면 천막 그것 좀 허가해주는 게 뭐가 그렇게 그런가"라며 "잡아가려면 나를 잡아가라고 해라. 내가 잡혀가겠다. 왜 나를 소환 안했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본과 상식, 합리와 균형이 중요하다"며 "상식과 원칙이란 측면에선 아마 우리가 (시민들에게) 점수를 많이 땄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임 부시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한 보수단체는 지난해 8월 광화문광장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천막을 설치해준 책임을 묻겠다며 박 시장과 시 공무원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임 부시장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임 부시장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박원순 시장에게 사전보고를 했는지 물어 설치하고 며칠 뒤 보고했다고 답했다"며 "당시엔 보건복지부와 안전행정부가 유가족의 편의를 지원할 때여서 복잡하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천막이 다른 시민의 광장 이용권을 침해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경찰이 앞으로의 광장 사용계획을 물었다"며 "바로 철거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고 방법을 찾아봐야한다"고 답했다.

임 부시장은 경찰 조사에 앞서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속에 광화문 광장에 주저앉은 유족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천막을 쳐 드리고 의료와 물자 지원을 한 것은 서울시가 마땅히 해야할 아주 작은 의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 역시 "(세월호) 유족들을 다 쫓아내는 게 좋겠느냐"며 "그건 아닌 것 같다"며 강하게 쏘아붙였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장과 팀장을 피고발인으로, 총무과장과 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올해 2월에는 도시재생본부장과 행정국장을 서면으로 조사했다. 수사과정에서 천막 지원 결정의 결재선이 정무부시장이었다는 진술이 나오자 검찰과 협의해 임 부시장을 소환했다. 천막 설치와 관련 지시 체계, 설치 과정의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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