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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로봇다리 끼고 편견에 맞서다.. 아름다운 그녀, 에이미 멀린스

입력 2015. 05. 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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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로 만든 새로운 몸이 생기면 많은 사람이 그를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본다. 몸의 장애는 극복하더라도 마음에 새로운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로봇 기술은 그런 마음의 장애를 없애버릴 수 있을 정도로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동작도 자연스러운 인공 팔다리를 만들어내는 수준에 올랐다. 미국의 육상 선수이자 배우, 패션모델인 에이미 멀린스(39)가 이를 잘 보여준다. 멀린스는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나 한 살 때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평생 의족(義足)이 그녀의 다리였다. 멀린스는 그 다리로 소프트볼, 스키를 즐겼다. 장학생으로 명문 조지타운대에 들어가서는 전미대학경기협회(NCAA) 육상 경기에 탄소섬유로 만든 'C'자형의 의족을 착용하고 참가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착용했던 바로 그 의족이다. 멀린스는 NCAA의 경기에 참가한 최초의 장애인이었다. 나중에 장애인 올림픽에도 나갔다.

멀린스는 1998년 TED 강연회에 치타 뒷다리를 본떠 만든 C자형 의족을 가지고 나가 세상의 편견에 맞섰다. 당시 강연회에 참석한 패션 잡지 'ID'의 편집장이 멀린스에게 감동해 표지 모델로 발탁했다. 이를 계기로 멀린스는 패션모델, 영화배우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피플지는 2013년 멀린스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선정했다. 멀린스는 2009년 다시 TED 강연에 나가 패션쇼에 맞게 갈아 끼우는 의족 12벌을 자랑스럽게 선보였다.

새로운 의족 기술을 세상에 알리는 데에도 앞장섰다. 2009년 MIT 미디어랩 생체공학연구소장인 휴 허 교수와 같이 의족을 착용하고 IT 전문 잡지 '와이어드' 표지에 나왔다. 허 교수도 멀린스처럼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그는 세계 최초의 로봇 다리 시스템인 '바이옴(BiOM)'을 개발, 2004년, 2007년 연거푸 타임지 10대 발명품에 이름을 올렸다. 멀린스는 2012년 패션 잡지 '아이콘(ICON)'에 바이옴 로봇 다리를 착용한 사진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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