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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전병욱 목사 면직, 목사들이 나섰다

김혜영 입력 2015. 06. 02. 04:46 수정 2015. 06. 0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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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새 610명 서명 동참… "목사직 내려놓고 자숙해야"

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

"형제의 아픈 심정으로 예장합동 교단 전병욱씨의 목사 면직을 호소합니다."

주요 개신교단의 목사들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현 홍대새교회)의 면직을 촉구하고 나섰다. 면직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에는 일주일 만에 전국 목사 600여명이 동참했다.

1일 주요 교단 목사 10명으로 구성된 '전병욱씨 목사 면직을 통해 한국교회의 참회와 거듭남을 깊이 염원하는 목사 일동'은 호소문을 통해 "전 목사가 교회와 선교지 등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굳게 믿고 따랐던 청년들을 수 차례 상습 성추행을 했는데도 이를 뉘우치기는커녕 서둘러 교회개척을 해 더 큰 죄악을 거듭하고 있다"며 "전 목사가 목사이기 이전에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무책임한 목회를 중단하고 이제라도 치료에 전념하며 깊이 자숙해 주기를 충심으로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예장 합동 총회는 거룩한 교회의 공적 책임 기관으로서 목양할 성도를 크게 배신한 전씨의 목사직을 9월 정기총회 전후로 반드시 면직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소속 교회와 목회자들을 올바르게 지도, 감찰해야 할 교회 기관이 이를 방치, 무시하며 세상에서 손가락질받을 정치논리와 이해관계에 얽혀 교회의 거룩성과 피해자들의 아픔, 진실의 규명 등에는 전혀 관심도 없다"고 지적했다.

목사 일동은 총회에 전 목사의 면직 처분을 비롯해 ▦목회자 윤리 강령 제정 ▦성범죄 확인 시 처벌조항 명시 ▦교회 연합기구 내에 성범죄 대책마련 기구 설치 등을 요구하는 한편, 이를 위한 '목회자 1,000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20일 시작한 서명운동에는 일주일 만에 전국 목사 610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교단 언론에 광고형태로 게재하는 등 교단의 대처를 지속적으로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서명운동을 이끄는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총무 구교형 목사는 "아픔을 무릅쓰고 확인된 죄악을 공교회 앞에 드러내고, 합당한 처벌을 단행해야만 교회가 바로 설 수 있다는 생각에서 목회자들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 목사는 2004~2009년 몸을 더듬고 구강성교를 강요하는 등 여신도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전 목사는 문제가 불거진 2010년 삼일교회에서 사임했지만, 2012년 5월 홍대새교회를 새로 개척해 목회활동을 해오고 있다. 징계 의무 및 권한을 가진 교단 노회와 총회는 "뚜렷한 혐의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처벌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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