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료진 자녀 격리해 달라' 민원 빗발
의료진 자녀 개인 정보 노출로 2차 피해 예상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보건당국이 일선 학교의 휴업 결정은 의학적으로 옳지 않다는 의견을 냈지만, 교육현장에서는 휴업·휴교를 요청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자가 격리자들의 자녀와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3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는 이날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4일부터 이틀 동안 휴교를 결정했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접촉해 자택에서 격리 중인 의료진의 자녀가 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강하게 휴교를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료진은 지난달 31일 전국에서 16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의 의사로,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격리된 부모와 접촉한 아이들이 다른 학생들과 접촉할 경우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메르스가 확산추세에 있는데다 학부모 가운데 의료진이 많아 감염 예방차원에서 휴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선 학교의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휴교나 휴업을 결정하는 학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교육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격리 중인 의료진은 물론 자녀의 실명과 소속 학교까지 거론되는 등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돼 또 다른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내 아이가 자가 격리된 의료진의 자녀와 한 교실에서 공부한다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다"며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미 격리된 의료진이 누구이고 그 자녀가 어느 학교에 다닌다는 소문까지 파다하다"고 귀띔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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