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메르스' 할머니 아들 "자가격리 통보 못 받아" 억울
발열 증세 후 질병관리본부 등에 꼬박꼬박 보고
(순창=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지난 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순창군 A(72·여)씨가 자가격리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 환자의 가족은 "보건당국의 일방적인 발표로 메르스에 걸린 어머니를 고향에 두고온 천하의 불효자가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의 큰아들 C씨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광염 치료를 끝낸 어머니가 지난달 21일 평택 성모병원에서 담담 의사와 상의했고 퇴원해도 좋다는 말을 듣고 아내가 승용차로 고향인 순창까지 모셔드렸다"며 "당시 자가격리의 '자'자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애초 평택 아들 집에서 자가격리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무단으로 순창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메르스 첫 감염자가 나온 평택 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1일 퇴원한 뒤 이달 4일부터 발열증상을 보였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현재 한 종합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C씨는 "지난달 28∼29일께 질병관리본부에서 전화가 와 어머니가 순창에 계신다고 이야기했다"며 "어머니가 4일부터 고열 증세를 보여 질본과 보건소, 경찰서 등 보고할 수 있는 곳에는 꼬박꼬박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은 어머니가 마치 자가격리 지시사항을 어기고 무턱대고 고향에 간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기자들은 보건당국의 발표만을 듣고 썼다는데 왜 이런 사실과 다른 내용이 알려졌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누가 병든 노모를 시골에다가 버리고 오겠느냐"며 "어머니를 시골에 모시고 간 아내는 각종 인터넷 악성 댓글 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씨는 "질본과 보건소 등에 이 사안에 대해 항의하니까 일부 잘못했다는 해명을 했다"며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어떻게 하겠느냐"며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A씨가 고열 증세를 보인 4일 오후 평택보건소에서 순창보건소로 전화로 알려주기 전까지 전북에서는 이런 내용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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