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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사는 이 남자..베이비부머 세대의 '장그래'

정혁수 기자 입력 2015. 06. 08. 07:00 수정 2015. 06. 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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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종합센터 초대 센터장 맡은 김덕만씨

[머니투데이 정혁수 기자] [귀농귀촌종합센터 초대 센터장 맡은 김덕만씨]

'농협직원, 순경, 정부 대변인, 대학교수, 귀농귀촌 전도사…'

나이 60세를 앞둔 김덕만씨(56·사진)의 변신은 끝이 없다. 그가 거쳐온 공직만 벌써 11개다. 맡았던 업무의 성격도, 직종도 무관하다. 혹자는 '비정규직 사회'를 위기라고 하지만 김씨에게는 새로운 변신을 위한 '필요조건'이 됐다.

이런 김씨가 최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 산하 귀농귀촌종합센터장으로 취임했다. 이전에는 농협직원, 집배원, 정선군청, 경찰, 원주전신전화국, 기자, 부패방지위원회, 국가청렴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한국교통대 교수 등으로 일한 그였다.

"공직은 공무원과 공직유관기관단체를 통틀어 말하는 건데 공직만 11곳을 거쳤어요. 공직 말고도 잡다한 일 많이 했지요. 살다보니 '비정규직'이 전공이 된 셈이지요. 제가 58년, 개띠 이니까 베이비부머 세대의 '장그래'라고나 할까요. 하하"

강원도 홍천 출신인 그의 좌우명은 '연중무휴 시공초월'이다. 요령 부리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열심히 노력하자는 뜻에서다. 공직재직중에는 대한민국최고공무원인증을 받았고 고향인 홍천군 홍보대사가 돼 농촌을 알리는 활동도 했다.

그러던 그가 귀농귀촌 '컨트롤 타워'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그는 '21세기형 브나로드운동'의 일환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집안 형편 탓에 고교 진학을 못하고 농사를 지었지요. 4H클럽 활동도 하고 농협에서도 일했습니다. 지금도 7년째 주변 텃밭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구요. 때마침 귀농귀촌센터장 공모 소식을 접했고 그동안 홍보전문가로서의 경력을 귀농귀촌과 잘 버무려보고 싶어 지원하게 됐죠"

'귀농귀촌종합센터'는 서울 강남에 자리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 전세집에서 주변 텃밭을 일구며 사는 그는 매일 1시간 넘게 사무실이 위치한 양재역으로 출퇴근 하고 있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민들의 정보 욕구를 해결하는 게 그의 일이다.

이 곳에서는 상담부터 정착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귀농 희망지역 결정, 집과 땅 구매·임차, 재배작물 선정과 재배 기술까지 필요한 정보를 상담해 준다. 특히 선배 귀농인을 멘토로 연결해주고, 귀농 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해 실질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라 할 수 있는 55년생부터 63년생들이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커요. 은퇴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이들도 있고, 농촌에서 생업을 준비하는 분들도 계세요. 이 분들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게 저희들의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지요"

실제로 귀농귀촌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귀농귀촌 인구는 4만5000여 가구에 달한다. 지난 2000년대 초 880 가구, 2010년 4000여 가구이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베이비부머 세대 못지않게 20~30대의 귀농귀촌 관심도 잇따르고 있다. 그는 "귀농귀촌이라는 목적을 같이 갖고 있지만 디지털 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와의 간극은 굉장히 크다"며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이들이 농촌을 배경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귀농귀촌에 대한 낙관을 경계한다. 정착에 실패하고 도시로 되돌아오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준비 없이 내려가면 100%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귀농귀촌에는 충분한 교육과 정보, 컨설팅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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