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범 기자의 알아봅시다]아직도 유리천장, 남녀 임금은 왜 큰 차이가 날까?

2015. 6. 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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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서상범 기자]유리천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라는 의미인 이 용어는 특히 여성과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말입니다.

여성과 남성의 불평등한 사회적 지위를 나타낼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용어이기도 하죠. 최근 여성의 권리 신장에 대한 사회적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열악한 근로조건에 놓여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남녀의 사회적 지위의 격차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많이 제시되는 것이 임금격차인데요.

매년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에 대한 조사가 나오면 단골로 제시되는 것이 두 집단간의 메워질 수 없는 간극입니다.

8일 취업정보 사이트 잡코리아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9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남성 직장인의 평균연봉은 8066만우너으로 여성(4933만원)보다 약 3000만원 가량 높았습니다.

조사범위를 더욱 확대해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3월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기준 500대 기업 가운데 남녀 직원간 연봉을 분리 공시한 292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지난해 남녀 직원의 평균 연봉은 각각 7250만원, 4620만원으로 추산됐습니다. 대략 2600만원의 차이가 나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이런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는 발생하는 것 일까요?

당장 떠오르는 것은 남녀간 근속연수의 차이로 인한 평균치의 차이라는 것입니다. 

잡코리아의 이번 조사에서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12.6년, 여성은 7.9년으로 나타났는데요. CEO 스코어의 조사 역시 비슷한 수준의 차이가 났죠. 당연히 근속 연수가 길어지면서 직급이 달라지는 현상때문에 평균 임금도 차이가 난다는 것인데요.

특히 업종별 남녀 연봉 격차가 가장 큰 은행의 경우 CEO스코어의 조사에서 남녀 임금격차는 4370만원에 달했습니다. 은행은 남성근속 연수가 높은 대표 업종인데요. KB국민은행을 다니는 남성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21.9년으로 전체 조사 회사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KEB외환은행(19.6년), 우리은행(19.1년)도 상위권을 기록했죠.

반면 여성 근속 연수는 KEB외환은행(14.9년),우리은행(12.3년)으로 남성에 비해 5~7년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근속 연수의 차이로만 볼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CEO 스코어의 조사에서 증권과 보험업계는 남녀가 근속 연수가 비슷해도 연봉 격차가 3000만원에 달했는데요. 증권은 남녀 근속 연수 차이가 0.2년으로 500대 기업 평균 5.1년(남직원 12.6년ㆍ여직원 7.5년) 대비 매우 짧은 편이었습니다. 보험도 2.4년으로 짧았죠. 때문에 남녀가 같은 기간동안 일을 하고도 직무에 따른 연봉 차별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여성들의 80%이상이 지점 등에서 근무하고 본점의 주요 업무들은 남성들이 맡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처럼 여성들에게 단순한 업무를 맡겨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이러다보니 평균임금을 상승시킬 수 있는 고위 임원직에서 여성을 찾아보기가 힘들죠. 

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2013년 매출액 100억원 이상 법인 중 여성 CEO는 1863명으로 전체 2만3934명 중 6%에 불과했습니다. 평균 급여 역시 1억4400만원으로 남성(1억9600만원)의 73.2% 수준이었죠.

이처럼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남성과 동등하게 인정받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을 계속해 직장에서 인정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출산과 육아를 온전히 여성의 몫으로만 두는 사회적 관습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제적 활동은 해마다 늘어 2013년 기준으로 643만명에 달합니다. 이들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우리 사회의 경제적 동력은 크게 저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남녀간의 확연한 임금격차가 더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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