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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한국 여행 자제 권고 본격화..'메르스 온상지' 韓 외래여행객 발길 끊기나

입력 2015. 06. 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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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세계 각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자국 국민에게 한국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주한 외교단을 상대로 메르스 현황과 대응에 대해 설명하고 나섰지만 국제사회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메르스 발병국 2위 자리를 내준 아랍에미리트(UAE)는 7일(현지시간) 자국민들에게 한국의 메르스 감염 환자와 사망자 집계를 전한 뒤 한국 여행 자제 권고에 나섰다. UAE 외교부는 경기도를 여행주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자국민의 해외여행에 대한 UAE의 조치는 ‘주의’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가장 강도 높은 조치다. 

말레이시아도 자국민들에게 한국 방문 자제 권고 조치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간은 보통 3주일이라면서 한국을 방문한 사람은 열이 없더라도 주의해야 한다며 3주 안에 이상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병원에 신고토록 하고 있다.

홍콩도 자국 여행객들에게 한국에서 불필요한 의료시설 방문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서울을 다녀온 홍콩인 2명은 메르스 의심증세로 격리검사를 받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국내 관광시장에서 외국인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한국여행을 포기한 외국인은 2만600명으로 전날 1만1800명에 비해 74.6% 늘어났다. 지난 3일 전날 대비 증가 폭(71%)을 상회하는 수치다.

외교부와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8일 한국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관을 초청해 설명회를 가졌다. 세계 각국이 한국에 체류하는 자국민 보호와 자국으로의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우려를 해소한다는 목적이었다.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메르스와 관련된 최신 정보들을 습득하면서 그간의 우려들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란 걸 알게 됐다”며 “메르스에 대응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확고한 결심은 한국이 빠른 시일 내 성공적으로 메르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개인적 믿음을 키워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한국 입국 자제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내 메르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는 이상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외교소식통은 “한국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는 공고문 게재나 설명회 개최 등의 노력은 부가적인 것이고 무엇보다도 메르스 사태가 진화돼야 국제사회도 마음을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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