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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2억 수수' 입증할 카드는 없었다

김태훈 기자 입력 2015. 06. 08. 19:42 수정 2015. 06. 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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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成리스트 수사' 종결 수순
"成회장 잘 몰라" 기존입장 고수
리스트 오른 이유묻는 기자들엔
'2014년 도움 요청 거절해서.."
李 전 총리와 불구속기소 전망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지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리스트 인사 8명 중 홍준표 경남지사,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이은 세 번째 검찰 출석이다. 홍 의원은 의혹을 모두 부인했고 검찰도 이를 뒤집을 회심의 카드가 없어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를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檢 소환조사 나온 홍의원'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두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남제현 기자

검찰은 8일 홍 의원을 상대로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서 내용 중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홍 의원은 2012년 대선 또는 총선을 전후한 시기에 성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자금 2억원을 받아 정치활동에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앞서 홍 의원에게 보낸 서면질의서를 통해 이 대목을 캐물었으나,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을 잘 모른다"며 의혹을 전부 부인했다.

이날 조사는 특별수사팀에 파견된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등이 맡았다. 검찰은 답변서 내용 중 사실관계가 틀리거나 서로 모순되는 사항을 일일이 짚어가며 홍 의원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홍 의원은 "3년이 지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답변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하며 예봉을 피해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홍 의원에게) 충분히 설명하거나 답변할 기회를 줬다"고 말해 홍 의원이 서면조사 때처럼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음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왜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성 전 회장이 2014년 새누리당 공천, 당선 이후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 등 여러 사안에 관해 도움을 요청했는데 하나도 들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대선과 총선 때 쓴 돈 모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홍 의원에게 경남기업 돈 2억원을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된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김근식(5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김씨는 "2억원을 받지 않았다"며 "검찰 조사에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검찰 입장에서는 2012년 새누리당 대선자금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수사 동력을 거의 잃은 셈이다.

검찰은 서면조사를 한 리스트 인사 6명 중 홍 의원을 제외한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5명에 대해선 소환조사 계획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12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만 재판에 넘기는 선에서 특별수사팀 활동이 끝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태훈·조성호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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