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의 전쟁] '하늘'에선 맥못추는 메르스
지난달 26일 메르스 환자 K씨(44)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홍콩으로 출국했을 때 동승했던 승객·승무원들은 감염되지 않았을까. K씨가 메르스 의심 환자라는 통보를 뒤늦게 받은 아시아나항공은 당시 항공편에 탑승했던 승무원 6명을 자가 격리시켰고, 보건 당국은 근접 탑승객 28명을 추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8일 "해당 승무원과 승객들에게서 이상 징후가 없고 승무원들은 메르스 잠복기가 끝나는 9일 자정 이후 다시 출근해 현업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보호자 등이 대거 감염됐던 것과 달리 같은 항공기에 탔던 사람들에게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 항공사들은 "항공기 내부는 첨단 공기 순환 시스템이 장착돼 오염 물질이 확산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이 운영하는 여객기의 공기 순환 시스템은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가 멸균·여과 과정 등을 거쳐 기내에 공급된 뒤 다시 외부로 배출되는 방식이다.
항공기 운항 고도인 9000~1만m 상공의 공기는 섭씨 영하 50도로 매우 차갑고 건조한 무균(無菌) 상태다. 이 외부 공기가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며 섭씨 영상 200도까지 가열돼 멸균(滅菌) 상태가 된다. 압축 공기는 오존 정화 장치를 통과한 뒤 공기 중의 바이러스까지 걸러내는 헤파필터를 거치며 다시 한번 여과된다. 이렇게 여과된 공기는 기내 위쪽 선반의 흡입구로 유입되고 기내 아래쪽에 있는 배출구로 배출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유종석 대한항공 전무는 "객실 공기는 승객의 머리 위에서 발밑으로 흐르게 돼 있어 바이러스 등이 앞좌석에서 뒷좌석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해준다"며 "이뿐 아니라 기내(機內) 공기는 2~3분마다 완전히 환기돼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 쉽게 퍼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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