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완전 늦었어요" 박근혜 대통령 메르스 '조기 종식' 발언 뭇매

신은정 기자 2015. 6.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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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메르스 합동평가단)’이 메르스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해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종식’ 전망과 대조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당장 메르스가 종식된다고 해도 빠른 시기는 지났다”고 비판했다.

메르스 합동평가단은 13일 정부 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내 메르스 유행이 대규모이고 복잡한 상황이므로 조치가 완전한 효과를 발휘하는 데 수 주가 걸릴 것”이라며 “단기간에 해결될 것을 예상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메르스 합동평가단은 메르스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추가적인 환자 발생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측 단장인 이종구서울대 의과대학 글로벌 의학센터 소장은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고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도 “이번 메르스 발병 규모가 크고 양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환자 발생은 아마 예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메르스 합동평가단이 내놓은 평가와 전망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종식’ 발언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12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 설치된 경기도 메르스 종합관리대책본부 등을 방문해 “(메르스 대응의) 성패가 여러분의 노고에 달려있다. 연일 노고가 많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모두 피곤하실 텐데 여러분이 힘을 쏟으시니까 조기에 메르스 확산이 방지돼 종식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격려 차원의 발언이겠지만 네티즌들은 ‘조기 종식’이라는 말에 발끈했다.

한 네티즌은 “‘조기’라면 이른 시기를 말하는 건데 메르스를 이른 시기에 잡는 것은 이미 늦은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WHO 합동조사단도 초기 대응이 안됐다고 평가했는데 대체 대통령이 말하는 ‘조기’란 무슨 뜻이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조기’라고 하기엔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다” “지금 이 순간 당장 종식돼도 ‘조기’라고 부르기 민망하지 않을까” 등의 반응도 쏟아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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