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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4세 꼬마' 앞에 1억3000만원 溫情

이옥진 기자 입력 2015. 06. 19. 03:00 수정 2015. 06.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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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미혼모 엄마 잃고 아동보호소에 맡겨진 상태.. 입양해줄 가정 찾고 있어

지난 1월 10일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 전신 화상을 입은 나미경씨는 13일간 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났다. 23세의 나이에 네 살 난 아들을 두고서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서 자란 나씨는 세 살 때 입양됐으나 4년 뒤 보육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2011년 아빠 없이 아들을 낳았고 아들만은 시설에 보내지 않고 손수 키웠다.

나씨가 떠나고 5개월 가까이 흘렀다. 경기북부아동일시보호소에 머무는 아들 나모군은 혼자가 아니었다. 나씨 모자(母子) 소식을 들은 이름 모를 사람들이 지난 5개월간 나군을 돕겠다고 나섰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개설된 나군 지정 계좌에 860여 명이 나군을 위해 써달라며 1만~3000만원가량씩 돈을 부쳤다. '아기야 힘내' '밝고 건강하게 자라다오' 같은 응원 메시지와 함께 보낸 이들의 정성이 1억3359만원이나 됐다.

한 '엄마'는 자기도 미혼모라며 딸이 한 푼, 두 푼씩 모은 돼지저금통을 보냈다. 나군 또래 아이들을 뒀다며 나군이 클 때까지 정기 후원을 하겠다는 여성도 있었다. 부산의 한 금속 회사 사장은 3000만원을 기부하면서, 나군이 있는 경기북부아동일시보호소 아이들 전체를 위해 장난감을 보냈다.

재해구호협회는 이 기금을 삼성생명에 신탁해 나군이 만 19세가 되는 2030년에 나군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삼성생명 측은 신탁 운용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기로 했다. 재해구호협회는 오는 23일 나군의 법정 대리인이자 나군을 돌보는 경기북부아동일시보호소 김수진 소장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신탁 증서를 전달한다.

나군은 다음 달까지 아동일시보호소에서 머물다 좋은 입양처를 찾으면 입양 절차를 밟게 된다고 한다. 입양되지 않으면 다른 아동보호시설로 옮기게 된다. 모금을 맡았던 재해구호협회 관계자는 "많은 사람의 온정으로 나군이 외롭지 않게 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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