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피해학생 父 "가해자들, 내게 돈 부치라고까지.."

CBS 박재홍의 뉴스쇼 2015. 6. 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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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초부터 발달장애아들 금품 갈취해
-피해 아버지한테 "돈 갚아라" 거짓말도
-감옥가도 죽이겠다고 협박, 성추행까지…
-피해자 아들, 폐쇄공포에 대인기피까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진규 (피해학생 아버지)

가슴 설레는 첫 대학 생활을 만끽해야 할 대학교 기숙사가 지옥 같은 집단 감금 구타의 피해현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경북 경산시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는데요. 피해 학생 김 모군의 아버지인 김진규 씨를 연결해 피해사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버님, 나와계시죠?

◆ 김진규> 예.

◇ 박재홍> 저도 인터넷 공개된 피해 사진을 봤었는데. 정말 가슴이 아프시겠네요.

◆ 김진규> 예, 정말 생각하기조차 싫습니다.

◇ 박재홍> 아직도 마음이 힘드실 텐데 인터뷰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단 사건이 발생한 날로 돌아가보죠.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아드님께서 어떻게 폭행을 당하신 건가요?

◆ 김진규> 14일 저녁부터 폭행을 당했고요. 왜 맞았냐면 우리 아들이 뇌종양을 앓다보니까 행동이 남들보다 조금 떨어져요. 그래서 4월 중순부터 애들한테 놀림감이 되면서 무슨 퀴즈를 내서 틀리면 "너 맞을래? 치킨 살래?", "너 맞을래? 피자 살래?" 그러면서 금품을 갈취를 해 온거에요.

◇ 박재홍> 그러니까 대학 입학 초기인 4월 중순부터요?

◆ 김진규> 네. 4월 중순부터요.

◇ 박재홍>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아드님이 약간의 발달장애가 있으니까 그걸 이용해서 '맞을래? 치킨 살래? 맞을래? 피자 살래?' 이런 식으로 옛날부터 계속해서 폭행이 있었다는 말씀이네요?

◆ 김진규> 예, 그러다가 이제 얘가 돈이 없잖아요. 그래서 돈을 내놓으라고는 하는데 돈을 안 주면 맞을 기미가 보였나 봐요. 그러던 와중에 아들이 일요일에 중국인 동료 학생이 아르바이트 간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양파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고 얘기를 들은 거죠. 그래서 아들이 같이 가자고 그랬나 봐요.

◇ 박재홍> 그러니까 가해 학생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서 양파 나르기 아르바이트까지 했다는 말씀인가요?

◆ 김진규> 네. 그런데 양파 한 포대가 50kg나 나가는데 하루 종일 애가 몸이 아파서 다섯 개 밖에 못 옮겼어요. 그래서 돈도 별로 못 받고 기숙사에 오니까 얘네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기숙사에 오니까 '돈 안 내놔?'라면서 일요일 저녁부터 구타를 한 거예요. 그래서 구타를 한 다음에 월요일 아침 10시쯤에 저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우리 아들 폰으로 전화를 걸더니 '아버님, 제가 OO이 친구인데 빌린 돈 6만원을 안 갚는다'라고 하더라고요. 'OO이가 밥 사먹을 돈이 없어서 저한테 6만원을 빌렸습니다, 갚으세요.'라고 해서 제가 알았다고 해서 한 오후 4시쯤에 10만원을 보냈어요. 그때부터 시작해서 저녁에는 또 아들한테 가서 '야, 너네 아빠가 돈 부쳤지. 카드 내놔.'라고 협박한 뒤에 비밀번호를 알아서 9만원을 인출해서 셋이서 3만원씩 나눴더라고요.

◇ 박재홍> 그러니까 정리를 하면 아드님이 빌려가지도 않았던 돈을 갚으라고 협박을 했던 거고요. 거기다가 가해 학생이 아버님한테 전화를 해서 돈을 부치라고까지 했던 건가요?

◆ 김진규> 네. 아들 폰으로요.

◇ 박재홍> 그러면 말씀 듣다가도 이해가 안 가는데요. 가해학생과 아드님은 어떤 사이인가요? 동급생인 건가요?

◆ 김진규> 예.

◇ 박재홍> 가해학생이 동급생인데 어떻게 이렇게 폭력이 있을 수 있는 거죠? 아버님은 왜 이렇게 폭력이 일어났다고 보십니까?

◆ 김진규> 그러니까 소년원에 갔다온 애가 하나 있었어요.

◇ 박재홍> 학생들 사이에요?

◆ 김진규> 예. 때린 것도 얼굴은 한 대도 안 때리지 않았습니까? 사진을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얼마나 맞았기에 그렇게 됐겠습니까, 그렇죠?

◇ 박재홍> 그러면 아드님 입장에서는 왜 부모님이나 학교나 주변에 도움을 청한다거나 알리지 못했을까요?

◆ 김진규> 왜 그렇게 알리지 않았냐고 물어보니까 '나는 소년원을 갔다왔다, 만약에 네가 밖에서 떠들면 너를 그냥 죽이겠다. 만약 너를 못 죽이면 교도소에 갔다 와서라도 너를 죽이겠다.'라고 협박을 해서 말을 못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한테도 이야기를 못 했고요. 그러다가 버스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맞은 다리 사진을 찍어서 저한테 보냈어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 박재홍> 너무 공포스러웠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도움요청을 할 수가 없었다고 보시는 거네요.

◆ 김진규> 예. 그렇게 손발을 다 묶어놓고 성기를 잡아당겼다고 하는데 애가 아프다고 그러면 놀리면서 또 하고 그랬답니다.

◇ 박재홍> 폭행 수준을 넘어서 고문같이 아드님한테 폭행을 가한 것인데요. 그렇게 멍이 든 모습을 사진으로도 보시고 또 실제로 확인도 하셨던 거 아니에요. 아드님이 대학교 생활을 처음 시작한 건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아버님?

◆ 김진규> 피가 거꾸로 솟고… (한숨) 솔직히 말해서 제가 지금도 이 얘기하면서도 제가 몸이 떨려서 심정을 밝힐 수가 없겠습니다. 우리 애가 얼마나 아팠겠어요…

◇ 박재홍> 어머니는 뭐라고 말씀을 하시던가요?

◆ 김진규>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 숨기고 있습니다. 지금쯤 아마 뉴스를 봤을지 모르겠어요. 뉴스를 본 것 같은데. 지금 전화가 들어오고 있네요.

◇ 박재홍> 왜 어머니께는 말씀을 안 하셨어요?

◆ 김진규> 너무 놀랄까 봐요.

◇ 박재홍> 어머니가 너무 놀라실까 봐요. 그러면 아드님은 지금 상태가 어떤 상태입니까? 정신적으로 굉장히 불안할 것 같은데요.

◆ 김진규> 경찰 조사받으면서도 '아빠, 나 가슴이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하면서 뛰어나가고 그랬어요. 애가 어떤 공간에 못 있어요. 그리고 몸에 손도 못 대게하고 그랬습니다.

◇ 박재홍> 아… 폐쇄공포증을 느끼는 거네요. 밀폐된 공간에 있으면 공포감이 극대화되는 상황이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몸에 손도 못 대게하고 있고요. 그러면 사건 후에 가해학생들을 만나보셨습니까? 그 학생들의 부모님이라도 만나보셨나요?

◆ 김진규> 그 부모님들이 다 와서 만나보고 갔습니다. 잘못을 했다고 꿇어앉아서 빌대요.

◇ 박재홍> 그러면 현재로써 아버님은 어떤 마음이 드세요, 그런 사과를 받으셨습니다마는.

◆ 김진규> 도저히 용서가 안 돼요. 저도 자식 키우는 부모인데 사흘동안 가둬놓고 폭력을 한 거 잖아요. 학교 측에서 그걸 몰랐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저는 전적으로 모든 책임은 학교에 있다고 봅니다. 폭력을 할 적에 옆방 애들이 와서 다 봤답니다. 멍이 든 것도 교수가 다 봤는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놔뒀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 가고 솔직히 말해서 그 학교는 폐교를 해야 합니다.

◇ 박재홍> 네. 얼마나 가슴이 아프시면 이런 말씀을 하실까요. 또 기숙사라는 공간에도 사감 선생님이 있잖아요.

◆ 김진규> 다 있어요. 밤마다 점검을 하는데도 그걸 몰랐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되고.

◇ 박재홍> 그런 학생들을 관리하라고 학교에서 사감 선생님을 두는 건데… 전혀 3~4일 동안 관리가 안 됐던 거고, 참 답답하시겠습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 아버님은 어떤 생각이세요? 어떤 처분이 내려지기를 바라십니까?

◆ 김진규> 지금으로써는 우리 애하고 똑같이 가해자 애들한테 고통을 나눠주고 싶어요. 애가 받은 상처 그대로…

◇ 박재홍> 아드님의 상처가 정말 큰데 빨리 심적으로 육적으로 회복이 되면 좋겠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말씀 전해 주셨네요.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진규> 고맙습니다.

◇ 박재홍> 동급생에게 집단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피해학생의 아버지죠. 김진규 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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